자산 2조 中창업자 '삼체 독살 사건'…절친 CEO '사형 집행'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넷플릭스 인기 공상과학(SF) 드라마 '삼체'의 원작 소설 판권 소유주였던 중국 유명 게임업체 창업자를 독살한 동료 기업인에 대한 사형이 최근 집행됐다고 중국 펑황망 등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사법당국은 지난 21일 SF 관련 콘텐츠 기업을 운영하던 삼체우주 전 최고경영자(CEO)인 쉬야오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다.
앞서 그는 동갑내기 친구인 유주게임즈의 창업자인 린치 CEO를 독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유주게임즈는 모바일 게임 '그랑삼국'과 'R5'로 국내에서도 알려져 있다.
쉬야오가 린 대표를 독살한 배경엔 중국 작가 류츠신의 소설 '삼체'가 있다.
자수성가한 기업인인 린치는 2014년 유주게임즈 상장 직후 삼체에 빠졌다. 그는 삼체를 SF 대작인 '스타워즈'처럼 만들기 위해 삼체 판권을 구입해 영화 1편 당 2억 위안을 투입해 총 6편의 시리즈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시리즈는 2015년 촬영을 시작했으나 회사 내부 문제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 때 린치는 미국 미시간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활동하던 동갑내기 쉬야오를 영입했다. 그는 삼체 프로젝트를 이어가기 위해 2018년 '삼체우주'를 설립하고 쉬야오를 이 회사 CEO로 임명했다. 쉬야오는 회사가 보유하던 삼체 판권을 넷플릭스에 넘겨줬다.
당초 린치와 쉬야오는 사이가 좋았다고 한다. 그러나 린치가 '삼체우주'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던 쉬야오의 임금을 삭감하고 권한을 줄이는 한편 후임을 물색하자 갈등이 불거졌다.
쉬야오는 복수를 위해 해외에서 수백종의 독극물을 사들였고, 이를 상하이 외곽 실험실에서 애완동물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사법당국에 따르면 쉬야오는 2020년 9월부터 독극물을 린치에게 노출했고 같은 해 12월 16일 린치에게 유산균이라며 독극물 알약을 건넸다.
이 약을 먹고 쓰러진 린치는 상하이 현지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치료를 받았다. 린치의 가족은 그가 독극물에 중독됐을 가능성을 제기했고, 경찰은 12월 18일 쉬야오를 체포했다.
이후 린치는 12월 25일 사망했는데, 공안 당국은 린치가 테트로도톡신 등 중독으로 인해 다발성 장기 부전을 겪었다고 판단했다. 사망 당시 린치의 순자산은 90억 위안(약 2조 원)에 달했다.
2024년 3월 상하이 제1중급법원은 쉬야오에 살인죄로 사형을 선고했다. 쉬야오가 항소를 제기했으나 상하이시 사법 당국은 원심을 유지했다.
쉬야오에 대한 사형이 집행된 후 삼체우주는 "삼체우주 창업자 린치에 대한 사건이 마무리됐고 정의가 마침내 실현됐다"며 "린치를 깊이 추모하고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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