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장 후보자 토론회…힘있는 라인업 VS 준비된 행정가

권순정 2026. 5. 26.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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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구리시장 후보자 방송토론회가 26일 오후 2시 남양주시청 다산홀에서 개최됐다. 2026.5.26 구리/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9대 구리시장을 결정하는 선거가 일주일 남짓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신동화 더불어민주당 구리시장 후보와 백경현 국민의힘 구리시장 후보가 방송토론회에서 ‘힘있는 라인업’ 대 ‘준비된 행정가’로 맞붙었다.

두 후보는 26일 오후 2시, 구리시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구리시장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 구리토평2공공주택지구·광역교통인프라 확충·낮은 재정자립도 해결·구리시 역사문화 등을 두고 토론했다.

먼저 발언권을 얻은 신 후보는 “더 이상의 독선과 불통으로 구리시만 뒤쳐질 수는 없다”면서 “구리시의 시급한 현안 해결을 위한 예산을 따오고 국책 사업을 유치하는 일, 일 잘하는 이재명 대통령, 현직 행정안전부 장관인 윤호중 국회의원, 그리고 경기도지사와 함께 유능한 집권 여당 강력한 민주당 원팀으로 구리시장 신동화가 해내겠다”고 호소했다.

반면 백 후보는“2026년 4월 기준 공약 이행률 75.4%를 달성했다”면서 “대규모 국책 사업을 이끌고 얽힌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처음 해보는 사람이 연습하고 시험해 볼 시간이 없다. 검증된 추진력 30년 행정 전문가의 노하우를 발판 삼아 앞으로의 4년 자족도시 실현을 위한 5대 핵심 개혁 100개 사업을 악착같이 실천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공통질문에 답한 뒤 상대방의 보충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굵직한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구리토평2 공공주택지구에 대한 질문에서 두 후보 모두 이를 ‘자족도시로 가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신 후보는 ‘힘있는 라인업’으로 중앙정부의 지원을, 백 후보는 ‘서울편입’으로 철도교통 마련 시간단축을 강조했다.

교통개선대책에서도 공통점이 많았다. 태릉CC 개발을 활용한 GTX-B노선의 갈매역정차·6호선 구리남양주연장·경춘선과 수인분당선 연결·면목선 연결 등은 양측의 제시안이 같았다.

그러나 보충질문에서는 공세가 이어졌다. 신 후보는 백 후보에게 “토평지구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광역교통망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서울편입이 필수라고 했는데, 그럼 서울편입이 안 되면 토평지구가 망하나”라고 반문했고, 이에 백 후보는 “서울시와의 협의 과정이 시일이 오래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 그래서 서울시로 편입이 됐을 때 이 사업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답했다.

낮은 재정자립도에 관한 토론에서 신 후보는 백 후보의 공약 ‘글로벌AI허브 유치’에 대해 “국무총리가 주도하고 민주당 차지호 의원이 지원해 한국이 유치했다”면서 “정부의 성과이자 여당의 성과인데 이건 집권여당의 후보가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냐”고 직격했다. ‘힘있는 라인업’으로 자신의 장점을 부각하는 반면 상대 후보의 약점을 파고든 셈이다.

백 후보는 이에 대해 “지방 정부는 여당이라고 해서 야당 단체장과의 조율과 공조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백브리핑에서도 재집권한다면 중앙정부와의 관계가 지금보다 나아질 것인가라는 질문에 백 후보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당과 상관이 없다”면서 “시민들의 강력한 희망·요구 정도가 정책 결정의 척도이지 정부가 여당이냐 야당이냐에 따라 사업을 결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낮은 재정자립도에 관한 토론에서 백 후보는 신 후보의 기업 유치 계획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백 후보는 신 후보에게 “남양주 신도시는 구리시보다 수십 배 큰 대규모 자족 용지와 첨단 산업단지 물량을 선정했고 세제 혜택과 토지 가격 면에서도 훨씬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이 기업들의 발길을 구리시로 또 돌리게 만들 압도적인 유인책이 있으신가”라고 반문했다. 신 후보는 이에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지정’을 제시했다.

역사문화와 관련한 토론에서 백 후보는 조선역사문화특구를 공약한 신 후보에게 “국가유산청의 문화유산 보존가이드라인을 근거로 보면 거의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공세를 폈고, 이에 신 후보는 “고밀도 개발이 아니라 동구릉과 연계한 조선 역사를 고증하는 시설을 갖춘 한옥마을을 조성하는 것이기에 국가유산청을 설득하는 것이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맞섰다.

구리/권순정 기자 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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