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하이닉스 ‘2배 베팅’… 빚투 경고음 커진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상장
증시 최초 하루 손익 2배 구조
손실 가능성에 차입 투자 주의

국내 최초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앞세워 증권시장에 등장한다. 투자 상승장 속 선택권을 넓혔다는 평가와 함께 최근 늘어나는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된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특정 종목의 하루 손익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로 국내 증시에 상장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레버리지 상품은 코스피200 등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반면 이번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한 종목에 투자 위험이 집중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반도체 업황과 기업 실적에 따라 수익과 손실이 모두 확대될 수 있는 구조다.
실제 투자자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용인시 수지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정모(35)씨는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매수를 검토하고 있다. 정씨는 “올해 초 증시 상승 초기에 진입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며 “삼성전자의 성장 가능성은 아직 충분하기 때문에 레버리지 상품은 뒤늦게라도 수익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성남시 분당구에 거주하는 대학원생 김모(30)씨는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김씨는 “일반 주식 투자와는 차원이 다른 고위험 상품이라는 생각이 들어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품이 최근 반도체주 강세와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금융당국은 상품 상장을 앞두고 과열 방지를 위한 투자자 보호 장치를 마련했다. 레버리지 상품 투자자는 기본예탁금 1천만원을 예치하고 사전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또한 일반 ETF와의 혼동을 막기 위해 상품명에 ETF 표기를 제한하고 증권사들에 과도한 상품 광고·마케팅 자제를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상승세 속 신용융자거래(빚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투자 열기를 더욱 자극할 가능성을 경고한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레버리지 상품은 투자자 스스로 손실 가능성을 책임질 수 있다는 전제 아래 투자해야 한다”며 “문제는 상품 자체보다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행태로 과도한 차입 투자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원 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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