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선거구 바람' 탔다···조국혁신당 "광주·전남서 10석 이상 확보"

박찬 2026. 5. 2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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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과 합당 무산·연대 교착 등 딛고 반등 조짐
독점 피로감·견제 심리 맞물려 대안정당 부상
광주 북구1·여수·담양 등 승부처서 존재감 확대
"다른 당 대비 외연 넓어…중도층 흡수 기대"
조국혁신당 광주시당 통합시의회 후보단이 26일 오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남 정치가 더불어민주당의 일당 독점 구도에 갇혔다고 비판하며 견제와 긴장감을 위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조국혁신당 광주시당 제공

더불어민주당과 합당 무산·연대 교착·인물 구인난 등 ‘삼중고’를 겪었던 조국혁신당이 창당 후 첫 지방선거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선거전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당 안팎에서는 광역·기초·비례를 합쳐 최소 10석 이상 확보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26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혁신당은 오는 6·3 지방선거에서 통합시의회 지역구 4석·비례 4석, 기초의회 지역구 7석·비례 4석 등을 목표로 설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당의 ‘깜짝 선전’이 기대되는 이유로는 중대선거구제 효과가 꼽힌다. 통합특별시 출범으로 기존 시·도의회(77개 선거구·84명) 체제에서 통합의회(71개 선거구·91명)로 개편됐고 비례대표 의석도 12석으로 확대됐다. 중대선거구제는 결국 유권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특정 정당에 표를 몰아주기보다 소수정당에게 표를 나눠 주는 심리가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이 중 광주 북구1 선거구는 유일한 4인 선거구로 민주당 후보 4명과 국민의힘·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 후보까지 총 8명이 경쟁 중이다. 민주당이 정원을 맞춰 4명의 후보를 내세웠지만, 표 분산 가능성이 있는 데다 공천 논란까지 겹치면서 틈새 공략이 가능한 선거구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이곳에 출마하는 김상훈 혁신당 후보는 지역 활동 기반과 인지도를 갖췄다는 점에서 민주당에 위협적인 경쟁 상대라는 평가다.

전남에서는 지자체장 선거와 연계된 지역들이 승부처로 꼽힌다. 당 내부 판세 분석에 따르면 여수와 담양, 함평, 신안, 장흥 등은 경합권으로 분류된다. 특히 여수와 담양은 지자체장 후보 경쟁력이 높아 통합의회 선거까지 상승효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혁신당 측 입장이다. 후보 개인 인지도와 조직 기반이 강점인 경합권에서 단체장 선거 바람이 의회 선거로 이어질 경우 지역구 의석 확보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일부 야당의 추락도 혁신당에 호재다. 국민의힘은 통합시의회 비례 1석 외에는 지역구 진입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수에서 기초의회 입성을 노리는 정진영, 김희택 후보 정도가 다자 경쟁 구도 속 변수로 거론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본격적인 선거전이 펼쳐지기 전과 크게 달라진 양상이다. 앞서 혁신당은 민주당과의 합당 무산 이후 선거 연대 논의까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며 위기론에 휩싸였다. 당시 일부 후보들 사이에선 “전략 부재”라는 불만이 제기됐고, 지역 정치권에선 “민주당 지지세가 워낙 강한 상황에서 혁신당이 거대 이슈를 만들기 어렵다”는 냉정한 전망이 나왔다.

이러한 반전에는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지역민들의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대안정당으로 혁신당이 영향력을 확산해 나갔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치권에서는 혁신당의 선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지역에서 2위 정당을 다투는 진보당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이념 지향성이 약한 혁신당이 민주당 지지층 일부와 중도 성향 유권자까지 흡수할 폭이 넓다는 이유에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에 대한 견제 심리는 있지만 그렇다고 보수정당으로 이동하지 않는 유권자층이 상당하다”며 “혁신당은 그 중간지대를 파고드는 전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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