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붕괴 3명 사망·3명 부상...구조작업 완료

김영희 2026. 5. 2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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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단작업 중 단차 발생, 안전점검하다 참변
현장관리소장·감리단장·구조기술사 사망
작업 중지·경찰 전담수사팀 50여명 투입
▲ 26일 붕괴 사고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경찰 및 소방 관계자들이 사고 수습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2시33분쯤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공사 현장에서 구조물 일부가 무너져 작업자 등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숨진 이들은 시공사인 흥화건설 소속 60대 현장관리소장 이모씨와 60대 감리단장 안모씨, 외부 전문가인 50대 구조기술사 이모씨다. 이들은 추락하거나 붕괴한 구조물에 깔려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안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사고는 이날 새벽 2시30분쯤 고가 상판인 슬라브를 절단하던 과정에서 2.9㎝ 침하가 발생한 뒤, 이를 확인하기 위한 안전진단이 진행되던 중 일어났다.

서대문소방서 이종운 재난안전과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새벽 작업을 중단하고 오후 2시 안전진단을 위해 ‘거더’ 사이로 들어갔다가 거더가 붕괴한 것 같다”고 말했다. 거더는 슬라브와 공중 비계 사이에 놓여 구조물을 받치는 대들보 역할을 한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최진우 토목부장은 “거더 (높이)가 80㎝ 정도 된다. 그 안에 들어가서 점검하다가 거더가 무너지며 사람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안전진단에는 사망자 3명을 비롯해 서울시 토목·도로 담당자, 안전진단 업체 관계자, 외부 자문위원 등 9명도 함께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고가가 무너져서 차량이 깔렸다”는 공사 관계자의 신고를 받고 오후 2시38분쯤부터 인력 62명과 장비 16대를 투입해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경찰도 30여명을 현장에 보내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주변 도로를 원거리 통제했다.

▲ 26일 붕괴 사고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사고 수습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조된 부상자 3명은 30대·40대·50대 남성으로, 허리와 머리, 갈비뼈 등을 다쳤다. 이들은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와 서대문구 주민센터 직원으로 확인됐다. 주민센터 직원은 공사와 직접 관련 없이 고가 아래를 지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현장 인근에는 모두 13명이 있었으며, 사상자 6명을 제외한 7명은 대피했다.

서소문 고가차도는 1966년 지어진 시설로 충정로역과 시청역을 잇는 길이 335m, 폭 14.9m 규모의 도로다. 모두 18개 교각으로 구성돼 있다.

노후화에 따른 안전 우려도 제기돼 왔다. 2019년 3월에는 콘크리트 조각이 도로 위로 떨어지는 사고가 있었고, 이후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 판정을 받으면서 철거가 결정됐다.

철거 공사는 지난해 8월 시작됐으며 올해 7월29일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서울시는 2028년 2월 준공을 목표로 새 고가차도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이번 사고 여파로 서울역∼신촌역 구간 전차선 단전이 발생해 해당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등 철도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관계 당국은 사고 경위와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고용노동부 김영훈 장관은 사고 직후 철거 작업 중지와 함께 사고 원인 규명, 신속하고 엄정한 감독·수사를 지시했다.

서울경찰청은 총경급인 광역수사대장을 팀장으로 중대재해수사계와 과학수사팀, 관할 경찰서 형사팀 등 50여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

경찰은 서울시와 시공사 등을 상대로 철거 공사가 관련 절차에 따라 진행됐는지, 붕괴 징후가 있었음에도 안전진단을 무리하게 강행한 것은 아닌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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