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동네마트가 편의점 됐다”…CU ‘스마트그로서리’ 가보니 [르포]

변덕호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ddoku120@mk.co.kr) 2026. 5. 2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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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스마트그로서리 1호점 가보니
동네마트 있던 곳에 편의점 ‘탈바꿈’
채소·과일 등 장보기 1인 가구 겨냥
장보기 식품뿐 아니라 편의점 상품도
26일 오후 방문한 CU 스마트그로서리 1호점. [변덕호 기자]
대형마트에서나 볼 법한 쇼핑카트와 차량 4~5대는 거뜬히 댈 수 있는 주차 공간, 행사 매대에 수북이 쌓인 생필품과 과일·채소까지. 겉모습만 보면 영락없는 동네마트였다. 하지만 이곳은 대형마트도, 기업형 슈퍼마켓(SSM)도 아닌 편의점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장보는 편의점’ 실험에 나섰다. 고물가와 1~2인 가구 증가로 근거리 장보기 수요가 커지자 과일·채소·냉동식품 등을 강화한 ‘스마트그로서리’ 매장을 앞세워 동네마트 수요 공략에 나선 것이다.

26일 오후 찾은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CU 스마트그로서리 1호점’은 외부에서부터 동네마트를 연상시킬 만큼 일반 편의점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당초 동네마트로 운영되던 점포를 BGF리테일이 인수해 장보기 특화형 편의점으로 새롭게 꾸민 것이다.

매장 곳곳에는 기존 편의점과 다른 흔적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편의점 외부에는 ‘마트보다 싸다’는 할인 홍보 문구가 큼지막하게 붙어 있었다. 주차 공간도 일반 편의점보다 훨씬 넓었고, 장을 보러 온 차량들이 계속해서 매장을 드나들었다.

스마트그로서리 점포 앞에 줄지어 선 쇼핑카트. [변덕호 기자]
입구에 놓인 쇼핑카트도 눈길을 끌었다. 대개 손바구니만 비치된 일반 편의점과 달리, 이곳에는 대형마트처럼 밀고 다니는 카트가 줄지어 놓여 있었다. 또한 장보기 행사 전단지를 비치해 한눈에 할인 품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점포 안으로 들어서자 일반 편의점과의 차이는 더욱 뚜렷해졌다. 체감상 기존 편의점보다 4~5배는 넓어 보였다. 실제 BGF리테일에 따르면 해당 점포는 약 195㎡(59평) 규모로, 일반 소형 편의점(15~20평)보다 훨씬 큰 수준이다.

스마트그로서리는 일반 점포와 달리 고객 동선에 더욱 신경을 쓴 모습이었다. 편의점 핵심 상품과 장보기 상품을 구역별로 분리해, 일반 편의점보다 장보기 편의성을 높인 듯 했다.

매대에 진열된 과일, 채소, 쌀 등 장보기 상품들. [변덕호 기자]
진열된 상품들도 마트 같은 분위기를 더했다. 매장에는 감자·고구마·애호박·토마토 같은 채소류와 사과·오렌지 등 과일, 쌀까지 다양하게 갖춰져 있었다.

특히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규격 식재료 구성이 눈에 띄었다. 990원짜리 대파·깻잎·양파·양배추 같은 소용량 채소부터 1인분 미트볼·육개장·사골곰탕 등 즉석식품까지 매장 곳곳을 채우고 있었다.

다만 기존 편의점의 색깔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한쪽에는 컵라면과 삼각김밥, 김밥 등 즉석식품 코너가 자리하고 있었고, CU 자체브랜드(PB) ‘피빅(PBICK)’상품들도 진열돼 있었다.

편의점 샌드위치, 햄버거 등 간편식. [변덕호 기자]
이곳을 찾은 주민들은 동네마트 기능에 편의점의 상품과 서비스가 더해지면서 오히려 이용이 더 편리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인근에 거주하는 50대 김모씨는 “원래 동네마트였던 곳이라 채소나 식재료를 사러 자주 왔었다”며 “지금은 편의점에서만 파는 간편식이나 PB상품까지 같이 살 수 있어서 더 편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가격도 일반 동네마트보다 좀더 저렴하거나 비슷한 수준”이라며 “예전보다 매장이 훨씬 깔끔해졌고 진열도 잘 되어있다”고 말했다.

BGF리테일은 스마트그로서리 모델을 향후 주거 밀집 지역과 1~2인 가구 비중이 높은 상권을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포켓CU’를 비롯해 쿠팡이츠, 배달의민족 등 배달 플랫폼과의 연계를 강화해 온·오프라인 장보기 수요를 동시에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근거리 장보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고객이 보다 효율적으로 장을 볼 수 있도록 점포 모델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스마트그로서리를 중심으로 편의점의 기능을 생활형 쇼핑 공간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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