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팬 금지어’ 야심찬 꿈꾸고 있었는데 큰 좌절… 이닝 ⅔이닝 5실점→부상까지, 갑자기 사라졌다

김태우 기자 2026. 5. 2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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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롯데에서 부진했던 벨라스케즈는 메이저리그 서비스타임 10년이라는 인생의 목표를 위해 뛰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롯데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했으나 최악의 모습만 보인 채 쓸쓸하게 한국을 떠난 빈스 벨라스케즈(34·시카고 컵스)는 사실 그렇게 무시 받을 만한 선수는 아니다. 만약 그랬다면 롯데가 승부수를 띄우며 데려오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실제 벨라스케즈는 2015년 휴스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빅리그 통산 192경기(선발 144경기)에 나가 38승51패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한 실적 있는 투수다. 필라델피아 소속이었던 2018년에는 31경기에서 9승12패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하며 최고 시즌을 보냈다. 이것이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이었지만, 이후에도 꾸준히 선발로 나가며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팬들이라면 익숙한 이름이다.

근래에는 시련이 있었다. 2023년 시즌 뒤 경력 두 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재활을 한다고 2024년을 모두 날렸다. 2025년에는 클리블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재기를 노렸고, 그 와중에 2025년 시즌 중반 한국에 와 롯데에서 뛰었다. 그러나 모든 게 다 잘 풀리지 않았다. 그렇게 2026년 시즌을 앞두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벨라스케즈는 아직 자신의 기량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특히 그를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로 안착시킨 패스트볼에 대한 자부심은 여전하다. 벨라스케즈는 지난 4월 당시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나는 아직도 패스트볼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칠 테면 쳐 봐라’는 마음가짐”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제 30대 중반에 이른 나이, 그리고 최근 2~3년의 메이저리그 공백에도 불구하고 다시 빅리그에서 뛸 수 있다고 믿는다.

▲ 벨라스케즈는 올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했지만 한 경기 등판에 그쳤고, 이후 신분 변경을 거쳐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왔다

벨라스케즈는 당시 인터뷰 당시 매체에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나 했다. 벨라스케즈는 ‘디 애슬레틱’에 “여전히 나는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메이저리그 서비스타임 10년을 채우겠다는 목표가 있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서비스타임 10년은 트레이드 거부권으로 이어질 수 있는 하나의 조건이기도 하지만, 그런 현실적인 것을 빼고도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기간 활약했다는 하나의 ‘훈장’임에 분명하다. 벨라스케즈는 그 훈장을 노리고 있다.

2026년 시작 당시 벨라스케즈의 메이저리그 서비스타임은 8년, 그리고 92일이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올라가 시간을 채운다면 9년까지는 이를 수 있다. 그렇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뒤, 앞으로 꾸준하게 메이저리그에 이름을 올리며 10년을 채우겠다는 게 야심찬 꿈이었다. 벨라스케즈는 “젊은 선수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절대 낙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벨라스케즈는 이 인터뷰 이후 컵스의 콜업을 받아 감격적인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르기도 했다. 다만 당시는 컵스의 불펜 사정상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가 급히 필요한 상황이었고, 실제 벨라스케즈는 4월 26일 LA 다저스와 경기에서 2⅓이닝을 던진 뒤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잘 던졌지만 신분적 제약은 분명했다. 벨라스케즈는 이후 FA를 선언했다가 다시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 지난해 롯데에서의 부진에서 보듯이 경력의 내리막을 걷고 있는 빈스 벨라스케즈 ⓒ곽혜미 기자

벨라스케즈의 꿈이 이뤄질지는 불분명하다. 다시 컵스 산하 트리플A팀인 아이오와 컵스로 내려갔지만 지금은 부상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5월 6일 다시 아이오와로 돌아온 벨라스케즈는 지난 18일 7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7일이 지난 지금도 아직 부상자 명단에 있다. 7일 부상자 명단이라는 점에서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추측되지만, 한창 흐름이 좋을 때 모든 게 끊겨버린 것은 아쉽다.

벨라스케즈는 올해 트리플A 6경기(선발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6.97로 부진한 상황이다. 시즌 초반 흐름이 나쁘지 않아 결국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르는 감격까지 이어졌는데, 복귀 후 부진했다. 특히 17일 내슈빌과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갔으나 ⅔이닝 5실점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뒤 부상으로 강판됐다.

서비스타임 10년을 채우려면 올해 반드시 건재를 과시해야 한다. 과거의 영광은 잊힌 지 오래고, 이제는 경력의 내리막을 걷고 있는 30대 중반의 투수라는 평가만 남았을 뿐이다. 부상에서 회복해 올해 그 꿈을 향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최악 부진 후 부상자 명단에 간 벨라스케즈는 꿈의 실현이 점차 멀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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