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일자리 대체" vs "생각보다 안 뺏어"…앤트로픽·오픈AI 엇갈린 메시지
샘 올트먼 오픈AI CEO "AI 사무직 일자리 빼앗지 않았다"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의 공동 창립자 중 한 명인 크리스 올라가 AI가 인간의 노동력을 대규모로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호주 커먼웰스은행(CBA) 콘퍼런스에서 AI가 우려한 것만큼 사무직 일자리를 빼앗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AI 업계의 양대 산맥이 'AI 일자리 대체'에 대해 다른 입장을 밝힌 것이다.
25일(현지시간) 레오 14세 교황의 첫 회칙 발표 행사에서 올라는 AI가 초래하는 도전을 주제로 한 연설에서 "AI가 인간의 노동력을 매우 대규모로 대체할 실질적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는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이들 실업자를 지원하는 것은 역사상 가장 큰 도덕적 의무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올라는 앤트로픽과 같은 AI 기업들이 사회 전반의 이익과 상충할 수 있는 강력한 상업적, 지정학적, 개인적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고 그는 평가했다. 그는 "모든 첨단 AI 연구소는 때때로 옳은 일을 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는 일련의 인센티브와 제약 조건 내에서 운영된다"며 선의를 가진 연구자조차도 그러한 요소들의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테크 기업에 대한 외부의 검증이 필수적이라고 올라가 강조한 이유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즉위 후 처음 발표한 최고 권위 교서인 회칙 ''마니피카후마니타스'(Magnifica Humanitas·위대한 인간성)에서 AI가 인간을 지배할 수 없도록 '무장해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신기술과 데이터·알고리즘으로 만들어진 허위 정보가 전쟁을 둘러싼 양극화와 반감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정당한 전쟁'은 없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경제가 보이지 않는 노동력 착취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를 '새로운 형태의 노예제'로 정의했다. 그러면서 AI는 누구에게나 열려있어야 한다며 정치권에 기술·정보의 시장 독점 감시를 당부했다.
올라는 연설에서 "AI가 제기하는 윤리적 문제는 공학적 영역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세 가지 문제로 광범위한 일자리 소멸 위험, AI의 혜택이 전 세계에 확산하도록 보장해야 할 필요성, 점점 더 복잡해지고 때때로 불투명해지는 시스템 동작을 해석하는 방법 등을 꼽았다.
그는 연설 후 로이터에 "지금은 정말 불안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상황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다. 너무도 강력한 기술이 문제의 근원"이라며 "상황이 악화할 위험이 있으며, 우리 모두는 이 상황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반면 올트먼은 26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호주 커먼웰스은행(CBA) 콘퍼런스에서 AI의 급격한 발전과 도입이 전 세계적인 "일자리 대재앙"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려했던 만큼 많은 사무직 일자리를 빼앗아 가지도 않았다고 돌아봤다.
올트먼은 AI의 기술적 발전 속도에 관해서는 자신과 경영진이 "대체로 맞았다"다고 수긍했다. 하지만 AI의 사회적·경제적 영향에 대해서는 "많이 틀렸다"고 덧붙였다. 올트먼은 "이 점에 대해 내가 틀려서 기쁘다. 지금쯤 진입 장벽이 낮은 초급 사무직 일자리가 더 많이 사라지는 충격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었다"고 언급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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