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장비 빅5, 영업이익률 30% 훌쩍
검사장비 KLA, 39%로 최고
램리서치 올해 주가 78% 뛰어
KLA, ASML, 램리서치 등 세계적 반도체 장비업체의 영업이익률은 30%를 훌쩍 넘어간다. 압도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대형 반도체 업체에 제값을 받고 제품을 팔고 있어서다. 올 들어서도 실적이 급증하며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26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ASML,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도쿄일렉트론, KLA 등 세계 5대 장비업체(2025년 시장점유율 기준)는 2025회계연도에 25.6~39.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업체인 엔비디아(60.4%), 고대역폭메모리(HBM) 1위 SK하이닉스(48.6%)의 영업이익률보다는 낮지만, 10% 안팎인 글로벌 제조 기업 평균을 크게 웃돈다.
이익을 많이 낸다는 건 제값을 받고 제품을 판다는 의미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서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5대 글로벌 장비업체는 노광, 증착, 식각 등 분야별로 경쟁사가 따라오기 힘든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TSMC, 삼성전자, 인텔 등 반도체 장비업계 ‘큰손’과도 대등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극자외선(EUV) 노광(빛을 활용해 웨이퍼에 회로를 그리는 공정) 장비 시장을 독점한 ASML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ASML의 최신 노광 장비인 ‘하이 NA EUV’ 가격은 대당 4억달러(약 6000억원)에 달하는데도 공급이 부족해 고객사들은 번호표를 뽑고 기다린다. AI 반도체 성능을 좌우하는 2나노미터(㎚·1㎚=10억분의 1m) 초미세 공정 구현을 위한 핵심 장비로 평가받는다.
KLA는 후공정에 속하는 검사·계측 분야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앞세워 5대 장비업체 중에서도 지난해 영업이익률(39.3%)이 가장 높았다. 고부가가치 반도체 생산의 최종 과정인 검사·계측을 통한 수율 관리의 중요성이 커진 영향이다.
이들 기업은 올 들어서도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연초 이후 지난 22일까지 도쿄일렉트론의 상승률은 41.4%(미국 증시 주식예탁증서 기준)에 달했다. 램리서치와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는 각각 78.4%, 68.2% 올랐다. 같은 기간 기술주로 구성된 미국 나스닥지수 상승률(13.3%)을 압도했다. 시장에선 이들 기업 실적도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한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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