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하라” “신중하라”…험지서 피 말리는 김부겸, 당에 ‘작심 호소’
대구 ‘보수 결집’ 흐름에…당정 향해 ‘스타벅스 비난’ 자제 촉구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여러분들이 쉽게 던지는 말 한마디, 여러분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법안 하나, 여기서 이 고생하면서 뛰고 있는 동지들을 버릴 셈이 아니라면 신중해달라."(민주당이 '윤석열 정권 조작기소 특검법' 추진하자)
"정부나 정치권이 특정 기업을 공개적으로 압박하거나, 소비 자체를 비난하는 분위기로 흐르면 안 된다. 정용진 대표가 사과했으니 정부 여당도 이제 국민을 믿고 지켜봐 주시길 정중히 요청드린다."(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에)
험지 대구에서 피 말리는 승부를 벌이고 있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불만이 당을 향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지도부발(發) 강경 메시지가 대구 중도·보수층 표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부겸 후보는 26일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과 관련해 정용진 신세계 회장이 사과한 데 대해 "이제 이 정도 선에서 그쳤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에 "정 회장이 이번 사태 장본인으로 지목된 까닭은, 기업인의 본분을 벗어나 정치적 메시지를 남발했던 과거 이력 때문"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정부나 정치권이 특정 기업을 공개적으로 압박하거나, 소비 자체를 비난하는 분위기로 흐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용진 대표가 사과했으니 정부 여당도 이제 국민을 믿고 지켜봐 주시길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김 후보의 중앙당을 향한 우려 표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그는 지난 3일 대구시당 필승 전진대회에서도 민주당 지도부가 추진 중인 '윤석열 정권 조작기소 특검법'을 두고 "법안 처리를 신중해달라"고 공개 요청했다.
그는 "여러분들이 정국 전체를 보기 때문에 쉽게 던지는 말 한마디, 여러분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법안 하나, 여기서 이 고생하면서 뛰고 있는 동지들을 버릴 셈이 아니라면 신중해달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함부로 대구시민들에게 상처를 주는 발언이나 이야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대구시민들이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실제 김 후보의 읍소 후 당은 특검법 추진을 지방선거 이후로 연기했다. 그러나 여권 일각에서는 김 후보가 이후에도 이어진 당의 잇따른 '강경 행보'에 불만이 누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당이 선거 막판 중도층이 아닌 지지층 결집에만 초점을 맞춘 메시지를 내면서, '험지의 전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한때 우세 흐름을 보였던 김 후보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에게 바짝 추격당하거나, 일부 조사에서는 뒤지는 흐름도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CBS 의뢰로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대구 거주 성인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추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50.1%에 나타났다. 반면 김 후보를 지지한다는 답변은 41.1%였다. 격차는 9%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섰다.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답은 50.0%였고, 민주당은 25.5%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이용 무선 ARS 자동응답(무선 100%)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6.7%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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