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개미가 떠받친 증시…“변동성 낮출 대안주 찾을 때”[코스피 8000]

장문항 기자 2026. 5. 2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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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하닉 쏠림 심화는 부담
주도주 동조화에 순환매 신호 분석
실적주 투자로 추가 수익 확보할만
他업종 비중 늘어야 外人자금 유입
LG이노텍은 12번째 황제주에 올라
뉴스1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대장주가 주도주 역할을 이어가며 ‘팔천피’를 이끌었지만 사이클 후반기 신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쏠림 현상에 따른 부담이 심화한 만큼 기관·외국인투자가의 수급이 유입되는 실적주로 투자 대상을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시가총액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서만 각각 149%, 215% 급등하며 코스피 랠리의 ‘일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식시장에서 반도체의 상승 흐름이 후기 사이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빅테크의 설비투자(CAPEX) 확대와 인공지능(AI) 투자가 지속되면서 한국 반도체 업황 개선 흐름은 유효하지만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관계수는 1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두 종목이 사실상 하나의 테마처럼 동조화되는 흐름이 정점에 다다를 경우 업종·종목 간 차별화와 순환매의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도주 상승 사이클 후반부에는 개인 매수세가 강해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하나증권이 2010년 이후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52주 동안 100% 이상 오른 사례를 분석한 결과 주도주 상승 사이클의 후기 구간에서 가격 수익률과 개인 순매수 강도가 모두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은 후기 구간에서 매도 전환하는 흐름이 반복적으로 관찰됐다.

실제로 이달 들어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2조 4287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9조 3615억 원, 14조 2560억 원어치 사들이며 베팅 강도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전체 순매도액(40조 7248억 원) 중에서 두 종목을 합산 32조 원 넘게 팔아치웠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내 비중이 미국 분산투자 규제 한도를 웃돌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정 종목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질 경우 글로벌 한국물 펀드들이 기계적으로 비중을 축소해야 하는 만큼 극단적인 반도체 쏠림 장세가 지속될수록 패시브 수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방산·조선·전력 인프라 등 다른 유망 섹터의 성과가 개선돼 지수 비중이 분산된다면 규제 제약이 풀리면서 외국인 자금이 다시 강하게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증권가에서는 투자 측면에서 반도체 외에도 호실적 기반의 대안주를 함께 담아 추가 수익률(알파)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에는 AI 슈퍼 사이클의 온기가 메모리반도체를 넘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기판 등 부품주까지 확산하는 양상이다. 이날 LG이노텍은 23.61% 오르며 국내 열두 번째 ‘황제주(주가 100만 원 이상 종목)’에 등극했으며 삼성전기도 17.31% 급등해 157만 2000원에 마감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관·외국인 순매수 유입, 순현금 상위, 목표주가 상향, 거래 증가 등이 동시에 나타나는 실적주가 유망할 것”이라며 POSCO홀딩스·한화엔진·산일전기·삼성SDI·LG이노텍 등을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낮출 수 있는 종목군으로 제시했다.

장문항 기자 jm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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