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 돌파한 코스피, 리서치센터장들 "반도체 랠리 영향…1만 간다"

염윤경 기자 2026. 5. 2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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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8000 시대 개막]
코스피 종가 사상 최고가 8047.51 마감…"한국 증시 밸류에이션 재평가"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8000선에서 마감했다. /사진=신재민 편집위원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8000선을 기록했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들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실적 개선과 한국 증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코스피 상승 핵심 동력이라고 진단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9.80포인트(2.55%) 오른 8047.5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8000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중에는 8131.15까지 오르며 8100선도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8000선 돌파 배경으로 반도체 중심 이익 개선을 꼽았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근본적인 상승 요인은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중심 실적 개선"이라며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한국 반도체 업체들의 이익 전망이 빠르게 개선된 점이 코스피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한국 주식시장 상승을 주도한 변수는 반도체 중심 실적 리레이팅"이라고 진단했다. AI가 이끄는 메모리 수요 확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이익 전망을 끌어올리며 코스피 전체의 적정 레벨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코스피 코스피 8000달성의 배경을 반도체 중심 랠리를 꼽았다. 사진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5인. /사진=신재민 편집위원
코스피 1만 포인트 가능성도 거론된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한국 증시에서 시총 비중이 큰 반도체가 슈퍼사이클을 맞아 지수가 오른 상황"이라며 "현재 이익 전망과 수급 환경에서는 코스피 1만도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2026년 코스피 예상 순이익은 689조원이고 2027년은 853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0년 이후 코스피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은 9.96배"라고 설명했다. "2026년 연말까지 2027년 순이익을 지수가 선반영한다면 코스피 시가총액은 8499조원이고 이를 지수로 환산하면 1만380포인트"라며 "PER 리레이팅을 가정하지 않더라도 현재 이익 추정치가 현실화될 경우 코스피는 1만 포인트 시대로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진우 센터장도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이어질 경우 코스피 1만 포인트 접근이 가능하다고 봤다. 그는 "블룸버그 기준 코스피 12개월 선행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2.5%로 S&P500 21.3%, 대만 가권지수 19.2%를 넘어섰다"며 "이는 밸류에이션 할인 완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81배이고 코스피 1만 포인트 돌파를 위한 요구 PBR은 2.31배"라며 "ROE 수준이 유지된다는 가정에서 요구 PER은 10.2배"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피 20년 역사적 평균 PER이 9.91배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이익 추정치 기준 역사적 평균 PER로 회귀할 경우 코스피 1만 포인트 접근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7~8월을 코스피 1만 포인트 도달 유력 시점으로 제시했다. 그는 "유가 상승세 둔화와 2분기 반도체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 등이 여름에 서머랠리 형태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며 "코스피 1만 포인트 도달 시점은 7~8월이 유력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반도체 랠리에 대한 긍정적 시각도 이어졌다. 박연주 센터장은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장기 공급계약 확대로 과거보다 이익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어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황승택 센터장도 "반도체주 실적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현재 많은 투자은행들이 삼성전자 이익 추정치를 올리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구조가 무너질 만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 메모리 반도체주 호황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승훈 센터장은 "8~9월부터 반도체 주가 조정이 나올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반도체 업황은 연중 또는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 좋을 것으로 보이나 반도체 수출 증가율과 반도체 이익 증가율 등 모멘텀 지표들이 하반기부터 꺾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중간선거 직전 불확실성 이벤트 회피를 위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고 8월 말 잭슨홀 미팅에서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2027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주 외 유망 종목으로는 AI 인프라 관련주가 공통으로 꼽혔다. 박연주 센터장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수혜가 확산할 수 있는 IT 부품, 전력기기, 에너지 관련 업종을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유종우 본부장은 "반도체 강세가 AI 산업 성장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같은 밸류체인에 속한 산업재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에너지와 전력기계, 로봇 업종을 제시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이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센터장도 "반도체를 포함하는 AI 인프라 투자 병목과 관련한 전력인프라, 전기전자, 통신장비 등 업종의 주도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봤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AI 인프라 관련 업종은 밸류에이션이 앞서 주가를 반영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염윤경 기자 yunky23@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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