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첫 8000선 마감…반도체 질주에 종가 신기록
기관 9103억원 순매수…외국인 매도세 지속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신고가…반도체가 밀어 올려
ETF 출시·美 물가 발표 앞두고 변동성 촉각

코스피가 26일 반도체주 급등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8000선을 돌파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9.80p(2.55%) 오른 8047.51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8000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수는 이날 8070.91로 출발해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였다. 지난 15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8046.78)를 단숨에 넘어선 뒤 상승폭을 확대하며 한때 8131.15까지 치솟았다.
코스피는 이달 6일 사상 처음 7000선을 돌파한 이후 단 13거래일 만에 8000선까지 올라서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 강세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가 이끌었다. 휴전 연장과 최종 합의 도출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했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났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6% 넘게 하락했고, 달러 강세도 다소 진정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여기에 기관 자금이 반도체 업종으로 집중 유입되면서 지수 상승폭을 더욱 키웠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103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특히 전기·전자 업종을 1조1445억원어치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장 초반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장 막판 매도 우위로 돌아서며 1840억원 순매도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순매도는 13거래일째 이어졌다.
반도체 대장주의 신고가 행진도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장중 30만2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다시 썼고 종가 기준 29만9000원(2.22%)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5.72% 오른 205만2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처음 200만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기(17.31%)와 LG이노텍(23.61%) 등 반도체 부품주도 급등했다. HD현대중공업(9.56%), 한화오션(10.23%), 현대차(5.19%)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1.39p(0.98%) 오른 1172.52에 거래를 마쳤다. 주성엔지니어링(4.69%), 리노공업(4.04%), HLB(2.95%), 레인보우로보틱스(2.39%)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종가 대비 12.9원 내린 1504.3원에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 기대와 달러 약세가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기업 실적 증가세를 근거로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JP모건과 모건스탠리도 강세장 시나리오에서 코스피 1만포인트를 전망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출시되는 데다, 한국시간 28일 발표되는 미국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결과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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