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AI 제조업 글로벌 거점으로…내년 1조 외국인 투자 유치할 것”[시그널]
금융경쟁력 8위…도쿄·파리 제쳐
3000억 규모 펀드 단계적으로 조성
대기업·PEF·VC 자본, 해외와 연결
글로벌 AI 제조업 혁신기지로 육성
이 기사는 2026년 5월 26일 15:24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내년 서울의 외국인 투자를 1조 원 이상 유치하겠습니다. 해외 유수의 인공지능(AI) 기업을 서울에 데려와 제조업 혁신을 이끌어내겠습니다. 피지컬 AI 등 핵심 연구개발(R&D)도 서울에서 수행될 것입니다.”
이지형 서울투자진흥재단 초대 이사장은 2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을 글로벌 AI 제조업 혁신 기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이사장은 서울의 경쟁력을 피력하며 “올해 7000억 원의 신규 외국인 투자 유치를 달성하고 내년에는 규모를 1조 원까지 확대하겠다”고 외자 유치 로드맵을 제시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서울투자진흥재단은 기존 서울시 산하 서울경제진흥원 내 조직이었던 ‘인베스트서울(Invest Seoul)’의 역할과 사업 분야를 확대 개편한 곳이다. 서울형 특화 투자유치 전략 수립부터 기업 맞춤형 지원, 글로벌 기업 유치 등 전방위적인 외자 유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이사장의 담대한 목표에는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서울의 글로벌 금융 경쟁력이 자리 잡고 있다. 서울시는 올 3월 영국 컨설팅그룹 지옌(Z/Yen)의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보고서에서 전세계 137개 도시 중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도쿄(10위)와 파리(18위) 등을 제쳤다.
이 이사장은 자체 펀드가 만들어지면 이러한 청사진이 한층 더 앞당겨 질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재단이 직접 운용하는 펀드가 조성되면 신뢰도를 높여 출자금의 5배에 달하는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다”며 “100억 원을 투자하면 500억 원의 외자가 들어오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펀드가 자리를 잡으면 1000억 원, 3000억 원 등 단계적으로 규모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했다.
재단은 국내 대기업과 사모펀드(PEF), 벤처캐피탈(VC) 등 민간과의 공동 투자 체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이사장은 “국내 사모펀드나 대기업 자본을 해외와 연결하면 투자 기회가 확대되고 안정성 측면에서도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재단은 유관 기관과의 파트너십도 가동 중이다. 이 이사장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등과 협력해 해외 VC와의 공동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며 “국내 유수 사모펀드들과 공동 투자 집행, 출자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관을 아우르는 투자 생태계 조성이 급물살을 타면서 첨단 기술 기업 유치의 구체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재단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코그나이트 본사에서 서울 현지 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노르웨이 최초의 유니콘 기업인 코그나이트는 현재 본사를 미국에 두고 있다. 조선·화학·에너지 분야의 산업용 AI 플랫폼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이 이사장은 이번 코그나이트 유치로 국내 제조업과의 시너지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은 제조업이 계속 첨단화 돼야 경쟁력을 유지하고 수출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라며 “제조업을 AI로 혁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표적인 제조업 본사들이 서울에 밀집해 있는 만큼, 제조업 혁신과 AI 전환을 위한 연구개발도 서울을 중심으로 수행될 것”이라며 “산업용 AI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보유한 기업 유치는 글로벌 거점으로서의 경쟁력을 입증한 신호탄”이라고 밝혔다.
이충희 기자 mids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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