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 Now] 한화에어로, 국내 첫 '민·군 겸용 항공엔진' 개발 착수

김태준 기자 2026. 5. 2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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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국내 첫 '민·군 겸용 항공엔진' 개발 착수
경상남도 사천시 우주항공청에서 진행된 '차세대 민군 겸용 항공엔진·추진시스템 개발사업 합동 착수보고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출처=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우주항공청과 국내 첫 민·군 겸용 항공엔진 개발에 착수했다. 미래 항공전장의 핵심 전력인 무인기용 엔진을 국내 기술로 확보하고 민수 항공기 시장까지 활용 범위를 넓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6일 경남 사천시 우주항공청 청사에서 열린 '차세대 민·군 겸용 항공엔진·추진시스템 개발사업 합동 착수보고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우주항공청 주관 아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관 기업을 맡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대학, 강소기업 등이 참여하는 국책 과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9년까지 4500파운드(lbf)급 터보팬 항공엔진을 개발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항공엔진을 민·군 겸용으로 개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무인기용 엔진을 시작으로 소형 비즈니스 제트기 등 민수 항공기용 엔진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엔진은 전력 생산 능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국내 최초로 시동·발전기를 외장형이 아닌 엔진 회전축에 장착해 최대 100kW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발전기 내장형 설계로 동급 엔진보다 중량 부담도 낮출 수 있다.

높은 전력 공급 능력은 협동전투무인기(CCA) 운용에 필요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CCA는 인공지능 연산, 레이더, 전자전, 센서 운용 등에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한다. 항공기 전장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엔진의 발전 성능은 무인기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엔진은 연료 효율을 높인 고바이패스 터보팬 방식으로 개발된다. 연비와 소음 저감 측면에서 장점이 있어 향후 소형 민간 제트기 등에도 적용 가능성이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4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 외에도 저피탐 무인 편대기용 5500파운드급 저바이패스 터보팬 엔진, 중고도무인기용 1400마력급 터보프롭 엔진, 스텔스 무인기용 1만파운드급 터보팬 엔진 핵심기술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창헌 우주항공청 항공혁신부문장은 "고바이패스 터보팬 엔진은 차세대 항공 분야의 핵심 경쟁력을 좌우할 전략기술"이라며 "국내 역량을 결집해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사업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박희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사업부 CTO는 "글로벌 무인기 엔진 시장은 아직 시장 지형이 굳어지지 않은 초기 단계"라며 "선제적 기술 확보로 대한민국 군의 무인기 전력 강화에 기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로템, 무인로봇 국책과제 연속 수주…K-방산 피지컬AI 속도
현대로템의 다목적무인차량 HR-셰르파와 다족보행로봇의 모습.[출처=현대로템]

현대로템이 피지컬AI 기반 무인로봇 핵심 국책 연구개발 과제를 잇달아 수주했다. 무인로봇 통합 관제와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터 기술을 확보해 미래 전장에 필요한 유·무인복합체계 고도화에 속도를 낸다.

현대로템은 26일 산업통상부와 국방과학연구소가 각각 발주한 '자연어 명령 기반 이종·다중 로봇 통합 관제 시스템'과 '피지컬AI 기반 통합 시뮬레이터 및 모듈형 로봇 시스템' 국책 연구개발 과제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산업부 과제는 여러 종류의 무인로봇을 인간의 언어와 문자로 통합 제어할 수 있는 관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에는 무인로봇을 운용할 때 특정 원격 장치를 이용해 정형화된 명령을 일일이 입력해야 했다. 통합 관제 시스템이 구축되면 최소한의 운용 인력으로도 서로 다른 다수의 무인 플랫폼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다.

현대로템은 이번 기술을 주력 무인 플랫폼인 다목적무인차량 HR-셰르파와 다족보행로봇에 적용할 계획이다. 다수의 HR-셰르파와 다족보행로봇을 군집 단위로 운용할 수 있는 통합 지휘통제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기술을 내재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산업부 과제는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단순 연구가 아니라 빠른 사업화를 목표로 하는 만큼 상용화에 가까운 기술 성숙도가 요구된다. 현대로템은 무인 플랫폼 운용 경험과 방산 분야 적용성을 바탕으로 과제 수행에 나선다.

국방과학연구소 과제는 무인로봇의 성능을 가상환경에서 검증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터와 모듈형 무인로봇 플랫폼을 개발하는 내용이다. 시뮬레이터가 구축되면 실제 장비 운용 전 다양한 환경과 임무 조건을 반복 검증할 수 있어 개발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모듈형 무인로봇 플랫폼에는 탈부착 가능한 바퀴가 달린 4개 다리와 로봇팔, 폭발물탐지장치 등 다양한 임무 장비가 적용될 예정이다. 중앙 서버와 단절된 상황에서도 현장에서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엣지AI 기술도 탑재된다.

현대로템은 다목적무인차량 HR-셰르파, 무인소방로봇, 다족보행로봇 등 무인 플랫폼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HR-셰르파는 육군에 최초 납품된 다목적무인차량으로 이를 기반으로 한 무인소방로봇과 군 전력화 소요 결정을 마친 다족보행로봇 등으로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현대로템은 현대자동차그룹의 피지컬AI 기술 기조에 맞춰 방산 부문 기술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달에는 미국 방산 기술기업 안두릴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지능형 미래 전장 분야의 기술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피지컬AI 기술 고도화에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육군이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유·무인복합 무기체계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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