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가정용 전기요금 10.7% '뚝'...재생에너지 늘어난 덕분

김혜지 2026. 5. 2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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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모션엘리먼츠)

호주 정부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확대 영향으로 가정용 전기요금이 최대 10.7% 인하될 수 있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호주 에너지 규제기관(Australian Energy Regulator·AER)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동부지역 일부 가정용 전기요금이 최대 10.7% 낮아질 전망이다. 또 뉴사우스웨일스(NSW) 일부지역 전기요금도 최대 8.3%,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SA)는 최대 10.7% 인하될 것으로 분석됐다.

호주 정부는 전기요금이 인하된 배경에 대해 태양광·풍력 발전 확대와 배터리 저장시설 확충에 따른 효과로 봤다. 낮 시간대 태양광 발전량이 급증하면서 값싼 전력이 시장에 더 많이 공급됐고, 이에 따라 전력 도매가격도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호주는 최근 몇 년간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력체계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호주 청정에너지위원회(Clean Energy Council)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호주 전체 전력생산 가운데 재생에너지 비중은 약 43% 수준까지 올라왔다. 특히 가정용 태양광 보급률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낮 시간대 전력 공급이 수요를 웃돌아 전력 도매가격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석탄발전 비중을 줄이는 대신 태양광·풍력과 대규모 배터리 투자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배터리 저장시설은 낮 시간대 남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기 사용량이 많은 시간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전력 가격 변동성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크리스 보웬 호주 기후·에너지부 장관은 "더 많은 재생에너지는 더 저렴한 전기를 의미한다"며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효과라고 강조했다. 호주 정부는 2030년까지 전력 생산의 82%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목표를 추진 중이다.

한국에서도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기요금 관계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태양광·풍력 확대 과정에서 계통망 구축 비용과 전력망 안정화 비용이 늘어 한국전력 적자와 전기요금 인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LNG·석탄 등 화석연료 가격 급등이 전기요금 상승의 더 큰 원인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실제 2022~2023년 한전 적자 확대 역시 국제 LNG 가격 급등 영향이 컸다. 호주 사례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배터리 투자, 전력시장 구조 변화가 실제 전기요금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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