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몰려오는데…지역 청년 일자리는 ‘깜깜’

황영우 기자 2026. 5. 2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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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은 산학연·채용 협약 선제 구축…경북은 논의 초기 단계
“전력·부지 제공만으론 한계”…지역 인재 의무채용 목소리
▲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조감도.

영호남을 중심으로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건립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인재 채용과 산학연 협력 등 '지역 기여분'을 둘러싼 온도차가 벌써부터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전남 광양은 지역 대학과의 인력양성 협약까지 진행하며 선제 대응에 나선 반면 경북권은 아직 지역 인재 채용 비율이나 산학연 연계 체계가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여서 지역 사회 안팎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26일 경북도와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구미에는 오는 2032년까지 옛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부지에 삼성SDS가 추진하는 '구미 AI 데이터센터' 건립이 예정돼 있다.

또 구미국가5산업단지에는 퀀텀일레븐이 추진하는 AI 데이터센터가 건설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며, 오는 7월 착공이 목표인 것으로 파악됐다.

퀀텀일레븐에는 로드파트너스 투자사와 영국계 데이터 운영회사 NSCALE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일부 금융사는 사업 구조 조정 과정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에서는 총사업비 2조원 규모의 '포항 글로벌 AI 데이터센터'가 오는 6월 말 착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25년 사업 추진이 시작됐으며 최종 입지는 광명산단으로 결정됐다.

광명산단 내 약 9만9천㎡ 규모 부지 가운데 우선 창고동 부지에 1단계 센터가 들어서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반면 호남권은 지역 기여 체계 구축에서 상대적으로 앞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광양에서는 전남클라우드데이터센터와 KT,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참여하는 데이터센터 사업이 오는 7월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특히 순천대학교와 AI 전문 인력 양성 및 채용 연계 협약이 이미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대학이 데이터센터 운영 인력 양성과 연계되는 구조를 문서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영호남 모두 AI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에는 성공하고 있지만, 실제 지역 청년 일자리와 산업 생태계 연결에서는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구미는 향후 운영 주체와 사업 구조가 유동적이어서 현 단계에서 지역 인재 채용 비율을 명문화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다만 구미5산단 데이터센터의 경우 향후 전력 용량이 1GW 이상 확대될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지역 인재 확보와 산학연 체계 구축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AI 데이터센터가 단순 건설 사업을 넘어 막대한 전력과 용수, 부지, 세제 혜택 등이 투입되는 국가 전략산업이라는 점이다. 지역 사회에서는 "막대한 인프라를 제공하고도 실제 양질의 일자리는 외부 인력이 가져가는 구조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특히 글로벌 AI 데이터센터의 경우 운영 전문기업이 별도로 들어오는 사례가 많아, 사전에 법적 구속력을 갖는 협약이나 지역 인재 채용 기준이 마련되지 않으면 지역 기여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역 대학 체계 정비 필요성도 함께 거론된다. 글로컬대학30 사업이나 AI 특화 교육 역량을 갖춘 대학을 중심축으로 삼고, 다른 대학들이 소프트웨어·서비스·운영 인력을 공급하는 방식의 역할 분담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광양시 관계자는 "순천대와 인력양성 프로그램 및 산학연 협력 체계를 연계해 추진하고 있다"며 "지역 인재가 실제 산업 현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지역 인재 채용 비율 등이 명시된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안다"며 "향후 지역 기여가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산업계에서는 이제 AI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이 단순한 '건물 유치' 단계를 넘어, 얼마나 지역 산업과 대학, 청년 일자리로 연결하느냐의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