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 구도 창원시장 선거, 2018년 ‘민주당 승리’ 재현하나[선택! 6·3 지방선거]

창원특례시는 비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100만명을 넘는 도시로, 민선 9기 수장 자리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송순호 후보(56)와 국민의힘 강기윤 후보(66), 개혁신당 강명상 후보(53), 무소속 박정임 후보(58)가 경쟁한다. 최대 관심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민주당이 도지사와 창원시장 선거에서 승리했던 2018년 지방선거 결과가 재현될지 여부다.
창원시는 경남 전체 인구(320만명) 중 3분의 1을 차지하는데, 창원시장 선거 결과가 도지사 선거에도 영향을 미쳐왔다. 실제로 2010년 통합창원시 출범 이후 최근까지 3차례 지방선거에서 줄곧 같은 당 후보가 창원시장과 경남도지사로 선출됐다. 2014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안상수 시장과 홍준표 도지사, 2018년 민주당 허성무 시장과 김경수 도지사, 2022년 국민의힘 홍남표 시장과 박완수 도지사가 동시에 승리했다.
보수 성향이 강한 경남에서 민주당은 2018년 사상 처음으로 도지사와 창원시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당시 민주당 허성무 후보는 득표율 48.02%를 얻어 단일화에 실패한 보수 후보들을 18%포인트차 이상 따돌리며 당선했다. 김경수 도지사 후보도 창원을 포함한 7개 대도시에서 승리하면서 경남에서 민주당 후보로 처음 당선했다.

이번 창원시장 선거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 송 후보는 16년간 마산시의원과 경남도의원을 지낸 지역 기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송 후보는 인구 감소 대응 방안으로 청년 부부 결혼식 비용 100만원, 출산가정 산후조리원비 50만 원, 청년 운전면허 취득비 50만원 지원을 공약했다.
강 후보는 재선 국회의원과 한국남동발전 사장 경력을 바탕으로 경제 전문가 이미지를 강조한다. 일자리 10만 개 창출과 경제활동인구 50만명 대상 연간 100만원 에너지 복지연금 지급을 약속했다.
개혁신당 강 후보는 원래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내 경선에 나섰으나 공천 배제에 반발해 당적을 옮겨 출마했다. 강 후보는 ‘창원 청년 정착 도약 펀드’ 조성, 은퇴자 대상 ‘인생 2막 지원센터’ 설립 등을 공약했다.
여성 경제인 출신인 박 후보는 창원의 ‘전국 7대 도시 부활’을 목표로 120만 인구 확대를 위한 에너지·금융·수자원 인프라 구축을 대표 공약으로 제시했다.
창원시장 선거의 핵심 쟁점은 2010년 통합한 마산·창원·진해를 다시 분리하는 방안과 5개 구청장을 주민이 직접 선출하는 자치구 전환 방안 등의 ‘창원시 행정체제 개편’이다. 강기윤 후보가 이 같은 행정체제 개편을 제안했지만, 송순호 후보 등 세 후보는 ‘특례시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번 선거는 부동층 향배와 야권 또는 보수 성향 후보 간 단일화 여부가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과의 단일화를 마쳤지만 국민의힘은 개혁신당과의 보수 단일화가 불투명해 표 분산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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