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압승이라더니 광역 7~8곳 접전…막판 보수 결집에 판세 대혼돈
민주당, 스타벅스 사태로 지지층 결집
국민의힘, 박근혜 카드로 보수층 호소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약 7~8곳을 격전지로 분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12·3 비상계엄 내란 심판'과 '국가 정상화' 선거로 규정하며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민주당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정청래 대표도 지난달 "전국을 파란 바람으로 물들여 승리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선거 막판 이재명 대통령 관련 사건에 대한 '공소취소 특검' 논란, 국민의힘의 부동산 심판론 공세, 삼성전자 성과급 갈등 등이 겹치면서 보수 결집 흐름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동행미디어 시대'와의 통화에서 "접전지로 볼 수 있는 곳이 대략 7곳 정도로 평가된다"며 "서울을 제외하고도 대구·전북·충남·경남·울산·강원 등이 접전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신 교수는 막판 판세 변화의 배경을 이념 결집만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봤다. 선거가 막판으로 갈수록 유권자들이 이념보다 자신의 생활과 이해관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그는 "선거 막판에는 유권자들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강해진다"며 "부동산 문제뿐 아니라 최근 삼성전자 성과급 논란처럼 상대적 박탈감을 자극하는 이슈도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20일 경기 수원시 경기고용노동청에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의 중재로 임금·성과급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그는 "노동부 장관이 직접 나서 노사 교섭을 주선하고 잠정합의 과정에 함께했다는 점에서, 일부 유권자는 정부가 이 문제에 개입했다고 받아들일 수 있다"며 "때문에 성과급을 둘러싼 박탈감과 불만이 정부 책임론으로 번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여야가 중도 확장보다 지지층 결집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지방선거는 대선이나 총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권자 관심도가 낮은 만큼, 지역 조직을 통해 지지층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끌어내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또 중도층은 투표에 참여할지 어느 정당이나 후보를 선택할지 선거 막판까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아 여론조사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을 수 있어 확실한 지지층에 호소하는 전략이 중요해진다"고 했다.
민주당은 스타벅스의 '5·18 탱크데이' 논란을 5·18 민주화운동 폄훼 문제로 규정하고 공세 수위를 높여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26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사과에 대해 "한마디로 진정성이 없다"며 "사고 원인과 향후 재발 방지 대책, 사과의 내용과 형식 모든 측면에서 진정성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공세를 "지방선거용 인민재판"이라고 맞받으며 역공에 나섰다. 국민의힘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장동혁 대표는 지난 25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사전투표부터 스타벅스를 손에 들고 투표장에 가자"며 "내 커피는 내가 고른다는 자유시민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논란을 역사적 감수성 부족의 문제가 아닌 선택의 자유와 반기업 공세 프레임으로 전환해 보수층 결집을 시도한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도 보수 결집 카드로 활용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대구 방문을 시작으로 25일 충북 옥천의 육영수 여사 생가와 대전, 충남 공주 등 충청권을 찾았다. 이어 오는 27일에는 부산과 경남 진주, 28일에는 강원 원주와 횡성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성아 기자 roms122@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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