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30년 전 사진에서 걸어 나온 부모님"…AI가 바꾼 결혼식 풍경

왕지웅 2026. 5. 2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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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왕지웅 기자 = 30여 년 전 결혼사진 속 부모님이 눈앞에서 다시 움직였습니다.

서로를 바라보며 웃는 장면이 재현되자 결혼식장은 순식간에 웃음과 눈물로 가득 찼습니다.

최근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오래된 사진을 영상으로 만드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결혼식 풍경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신부 이경민 씨는 신랑과 함께 결혼식에서 부모님을 위한 AI 영상 편지를 준비했습니다.

오래된 사진 한 장을 기반으로 부모님의 젊은 시절 모습을 움직이는 영상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이 씨는 "결혼식의 주인공은 신랑·신부이기도 하지만 결국 저희를 사랑으로 키워주신 부모님이라고 생각했다"며 "예전 사진은 남아 있지만 동영상은 거의 없어서 AI 기술의 도움을 받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신부 어머니 김기영 씨도 "30년 전 제 모습을 다시 보는 것 자체가 아주 감동적이었다"며 "마치 예전으로 시간여행을 다녀온 느낌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AI 기술이 단순히 영상을 만드는 것을 넘어 사람 안에 남아 있던 기억과 감정을 다시 끌어내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김상균 교수는 "AI가 감동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원래 우리 안에 있던 기억을 다시 꺼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AI가 하나의 방아쇠처럼 작동해 잊고 있던 장면들을 연결해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시립대 철학과 이중원 교수는 "과거의 기억과 감성을 다시 되살리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망"이라며 "이런 시도는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서울대학교 인문정보연구소 AI미디어콘텐츠실이 주최한 세미나에서는 서울국제AI영화제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대상을 수상한 이연수 AI영화감독이 실제 AI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원하는 장면과 감정을 구체적으로 입력하면 AI가 자동으로 영상 제작용 프롬프트를 생성하고, 사용자가 이를 수정·보완하며 완성도를 높이는 방식입니다.

강연 후에는 즉석에서 이뤄진 요청에 따라 실제 결혼사진을 활용해 AI 영상을 제작하는 과정도 시연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창작의 영역까지 AI가 깊숙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특히 콘텐츠 제작 현장에서는 AI를 어디까지 활용해야 하는지를 두고 창작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는데요.

'AI 시대의 창작'을 저술한 고려대학교 겸임교수 전영범 박사는 "인간은 AI화 되고 AI는 인간화되는 역설적인 시대가 되고 있다"며 "실수투성이 인간의 불완전함이 주는 매력과 창의성을 지키면서, 기술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보조수단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AI 기술이 바꿔놓은 결혼식 풍경을 영상으로 보시죠.

기획·구성·촬영: 왕지웅

편집: 김선홍

영상: 국방부·유튜브 삼성전자 Samsung Electronics·LG전자·Runway·Kling AI·Pika Labs·Google Workspace·Google·Magnific (formerly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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