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질주·종전 기대'에 '8천피' 탈환…'1만피' 기대도(종합)

이민영 2026. 5. 2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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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장중 터치 이후 6거래일만…'200만닉스' 돌파, 장중 '30만전자'
기관 '사자', 외국인은 13일째 순매도…증권가 잇따라 목표치 상향
안착하며 추가상승? 차익실현?…"삼전닉스 레버리지 출시 이후 단기 변동성 가능"
코스피 외국인 '바이코리아'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코스피가 26일 반도체주가 '불기둥'을 뿜으며 사상 처음 종가 기준 '8천피(코스피 8,000)'를 돌파했다.

장 초반 순매수하던 외국인이 장 막판 '팔자'로 돌아섰지만, 기관이 대거 담으면서 지수를 밀어 올린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1만피(코스피 10,000)' 전망이 연이어 나오는 가운데 향후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을 거칠지, '8천피'에 안착하며 추가 상승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99.80포인트(2.55%) 오른 8.047.51에 장을 마쳤다. 지수가 종가 기준 8천선을 넘어선 건 이날이 처음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3.20포인트(2.84%) 오른 8,070.91로 출발해 지난 15일 '8천피'를 처음으로 돌파하며 세웠던 장중 최고치(8,046.78)를 단숨에 돌파했다.

이후 상승폭을 키워 한때 8,131.15까지 오르기도 했다.

앞서 지수는 지난 6일 역대 처음 7,000선을 넘어선 뒤 15일 사상 처음 장중 8,000선까지 터치했으나 장중 급락, 종가 기준 8천선 안착에는 실패했다. 이후 하락세를 지속, 20일 한때 7,053.84까지 밀려나며 7,0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 반등세로 돌아서며 이날까지 사흘째 올라 마침내 종가 기준 8천선을 넘어섰다.

이날 장 마감 시점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6천581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은 4조5천440억달러(약 6천835조원)로 세계 7위를 기록했다. 캐나다(8위)와 영국(9위) 순위를 앞선 상태다.

6위인 인도 시가총액 4조9천210억달러(약 7천404조원)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코스피 상승률은 91%로 G20(주요 20개국) 주요 지수 상승률 중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는 2위인 일본(29%) 상승률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우선 이날 시장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급락한 점이 매수세를 자극한 분위기다.

한국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인 만큼 주요국 증시보다 국제 유가 변동에 더욱 민감한 측면이 있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 기간을 60일 연장하고 이 기간에 최종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종전 협상 타결 기대감이 커지면서 간밤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6.51% 급락, 90.31달러에 장을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는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휴장했지만 직전 거래일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한 점도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시간 22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8% 오르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37%, 0.19% 상승했다.

국내 증시가 '부처님오신날' 대체공휴일로 휴장한 전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87% 올라 사상 처음 65,000선을 돌파했다.

이날 개장 직전 미군 중부 사령부가 자위권 행사 차원에서 이란 남부 지역의 일부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밝혔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국내 시장은 협상 진전에 좀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었다.

이날 기관이 코스피 시장에서 '사자'를 나타내며 지수를 밀어 올렸다. 반면 외국인은 장 초반 순매수하다 장중 '팔자'로 돌아섰다.

장 초반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한때 5천억원대까지 순매수 규모를 키우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앞서 외국인은 직전 거래일(22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는데, 이날 13거래일 만에 복귀하는 듯했다.

그러나 장 막판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며 1천840억원의 순매도로 13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지속했다. 이는 지난 2023년 9월 18일∼10월 16일(16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2년 8개월여만에 최장 연속 순매도 기록이다. 다만 이날 순매도 규모는 대폭 축소됐다.

외국인은 장중 반도체 업종을 대거 담았으나 장 후반 들어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을 1천392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이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물을 받아내면서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이날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9천103억원 순매수했으며, 특히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을 1조1천445억원 담았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2.22%)는 이날 장중 30만원을 넘어섰으며, SK하이닉스(5.72%)도 역대 처음 200만원을 돌파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상승률은 각각 35.6%, 59.6%에 달해 주가 상승세가 가파른 모습이다.

주가 급등에 시가총액도 불어나면서 코스피 시장에서 두 종목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48.78%로, 절반에 육박한 상태다.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 대비 비중도 44.3%에 달한다.

코스피 8,000 돌파 (PG) [제작 연합뉴스(웍스AI로 변형)]

증권가에서는 최근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이익 모멘텀을 고려할 때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1만피' 시대도 보다 이른 시점에 현실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번지는 분위기다.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을 고려할 때 코스피가 10,40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하나증권도 코스피 이익 모멘텀을 반영해 올해 코스피 상단을 10,380포인트로 제시했으며, KB증권도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10,500포인트로 상향했다.

글로벌 IB(투자은행) 중에서는 JP모건과 모건스탠리가 코스피 목표치를 강세장 시나리오에서 10,000포인트로 예측했다.

다만 오는 27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출시가 예정된 가운데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인버스 ETF 출시 이후 장중 수급 변동성이 한동안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며 "레버리지, 인버스 ETF 특성상 일간 리밸런싱이 의무적이라 장 마감 동시호가에 기계적인 추종 매매 및 헤지 작업이 수반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한국시간 28일 저녁 공개되는 미국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 주시해야 한다.

앞서 4월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 PPI(생산자물가지수) 등이 기대치를 크게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만큼 이번 수치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 경우 다시 시장 조정을 유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반도체 이외 업종으로도 온기가 번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의 43%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몰린 만큼 반도체 쏠림 현상이 심화한 상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관건은 반도체 이외 산업들과 코스닥의 반전 여부"라며 "반도체 산업의 시가총액 비중이 이미 빠르게 늘어난 만큼 분산의 필요도 더 높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mylu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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