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빅5’ CSO와 거래 없는데···대웅바이오·경보제약 영향 없을까
대웅바이오, CSO와 접촉···수수료 2300억 돌파, 올 봄 요율 인하
경보, 수수료 500억 육박···매달 완제약 매출 100억, 수수료 40억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CSO(영업대행사)와 관련, 유한양행과 종근당, 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제약사 '빅5'는 거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해당 업체 일부 관계사는 CSO와 거래 있으며 최근 전국을 돌며 CSO와 대화하는 대웅바이오는 규모가 큰 것으로 추산돼 주목된다. 정부가 최근 CSO 불법행위를 정조준하는 상황에서 대형 제약사 관계사이며 영향력이 큰 대웅바이오와 경보제약 움직임에 업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CSO와 거래 있는 제약사들에게 계약 자료를 이달 29일까지 제출해달라고 요청, 해당 제약사, CSO 실무자들은 자료 준비에 분주한 상황이다. 복지부는 의약품 판촉영업 양성화와 투명화를 위해 실태조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무총리실도 최근 범정부적 과제를 발표했는데 1차 과제 최종안 164개에 제약바이오산업과 관련, '불법적 의약품 판촉영업자(CSO) 근절'이 포함됐다.

앞서 대웅바이오는 올 3월 '베아렌', '베아렌투엑스정' 등 2개 품목에 대해 CSO에 제공하는 수수료율을 인하하고 4월에도 9개 품목 요율을 내린다고 통보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익명을 요청한 CSO업계 관계자는 "CSO에 영업을 위탁하는 비율이 높은 대웅바이오는 규모도 커서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올 봄 일부 품목 수수료율 인하나 전국 순회 방문도 이와 연결된 조치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경보제약의 경우 지난해 완제의약품 매출이 전체 47.9%인 1265억원, 지급수수료는 481억원으로 집계됐다. 완제약 매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의약품이 452억원을 기록한 '맥시제식주' 등 마취통증 치료제다. 제약사들로부터 입수한 의약품 시장조사 전문기관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올 4월 한 달간 경보제약 원외처방금액은 의원급 75억원을 포함, 82억원이다. 의원급 의료기관 처방 비중이 매우 높은 구조다.
경보제약 완제약 매출 핵심은 비마약성 진통제 맥시제식주다. 구체적으로 수술을 진행한 환자가 맞는 진통제로 이해하면 된다. 이에 의원보다는 병원과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이 주 영업대상이기 때문에 CSO와 거리 있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맥시제식주 경쟁품목인 비보존제약 '어나프라주'를 영업하는 한미약품도 의원은 영업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하면 최근 경보제약의 매달 완제약 매출은 100억원 정도이며 지급수수료는 40억원 가량으로 분석된다. 맥시제식주를 제외한 상당수 경보제약 품목은 제네릭(복제약)이며 이 품목 중 상당수는 경보제약이 CSO에 영업을 위탁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대웅바이오와 경보제약은 당초 대웅제약그룹과 종근당그룹의 원료의약품 업체로 출발했다. 이후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완제의약품을 생산, 공급했으며 비교적 일찍 CSO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두 업체 움직임은 CSO에 영업을 위탁한 다른 제약사들에게 일정 영향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CSO영업에 정통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외부에 영업을 위탁한 제약사들이 현재는 자료 제출에 분주하지만 자료 제출 후 분석하면 이렇게 많은 CSO가 재위탁을 진행했는지 놀랄 것"이라며 "정부가 눈에 불을 켜고 CSO를 지켜보는 상황에서 제약사 긴장감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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