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구·지역 혁신 잇는다… 한양대 ERICA, 국가 지원사업 잇달아 석권
정부 핵심사업 석권 ‘국가대표 산학협력 대학’ 입증

한양대학교 ERICA가 대한민국 고등교육 혁신의 새로운 기준을 써 내려가고 있다. 교육 혁신과 첨단 연구, 지역 상생이라는 세 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정부 재정지원사업의 핵심 분야를 잇달아 석권한 것이다.

◇대학혁신지원사업 'S등급'이 증명한 교육 혁신… 전공 벽 허문 'LIONS 칼리지'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성과는 교육 혁신 분야다. 한양대 ERICA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실시한 '2025 대학혁신지원사업 성과평가' 교육혁신 부문에서 최고 등급인 S등급을 획득했다. 전국 대학 가운데서도 최상위 수준의 교육 혁신 역량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그 중심에는 2025학년도부터 본격 도입된 자율전공학부 'LIONS 칼리지'가 있다. 학생이 입학 단계에서 전공을 강제 선택하는 대신 1년간 다양한 학문을 탐색하며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설계하는 방식이다.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융합형 인재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 대응해 '학생 선택권'을 최대한 확대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ERICA는 단순히 전공 선택의 자유만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학생 맞춤형 멘토링 시스템과 진로 설계 프로그램을 연계해 산업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기존 대학 교육이 '정해진 커리큘럼 전달'에 머물렀다면, ERICA는 학생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도록 지원하는 방향으로 교육 패러다임 자체를 바꿨다는 평가다.
ERICA의 대표 교육 모델인 'IC-PBL(Industry-Coupled Problem-Based Learning)' 역시 혁신 사례로 꼽힌다. 산업체와 지역사회의 실제 문제를 강의 안으로 끌어들여 학생들이 현장 문제 해결 과정에 직접 참여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학생들은 단순히 이론을 배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문제 해결 능력을 체득하게 된다.
◇ 3년 연속 첨단분야 입학정원 순증 … 교육 질적 성장 고도화
이 같은 교육 혁신은 첨단분야 인재 양성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ERICA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 연속 첨단분야 입학정원 순증을 달성하며 국가 전략산업 인재 양성의 핵심 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반도체·배터리·클라우드 등 국가 미래 산업 분야에서 대규모 정원 확대를 이끌어낸 점은 정부 정책과 대학 역량이 정교하게 맞물린 결과로 평가된다.
2026학년도부터는 차세대반도체융합공학부 38명, 배터리소재화학공학과 28명, 컴퓨터학부 지능형클라우드전공 12명 등 총 78명의 정원이 추가 확보된다. 이는 단순한 규모 확대를 넘어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핵심 인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는 의미가 크다.
◇ 세계적 수준의 연구 역량… '피지컬 AI' 혁신 인재 양성의 산실
ERICA의 경쟁력은 교육에만 머물지 않는다. 최근 선정된 '4단계 BK21 혁신인재 양성사업' AI 분야 역시 ERICA의 연구 역량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인공지능학과 강경태 교수가 이끄는 '지·산·학·연 중심 피지컬 AI 교육연구단'은 차세대 AI 분야 핵심 연구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피지컬 AI는 인공지능이 실제 물리 환경과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는 기술로, 향후 로봇·제조·자율주행·스마트팩토리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꿀 핵심 분야로 꼽힌다.

◇ 지·산·학 협력의 완성… RISE 체제의 퍼스트 무버
교육 혁신과 첨단 연구 성과는 지역 혁신으로도 연결되고 있다. ERICA는 2025년 본격 시행된 RISE 체제 아래 경기도와 안산시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하며 지·산·학 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대표 사례가 '로봇시티 안산' 프로젝트다.
ERICA는 안산시와 함께 로봇 AI 통합 클러스터(RAITIC) 구축을 추진하며 대학 연구 성과가 지역 산업 생태계와 직접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대학에서 양성한 인재가 지역 기업으로 취업하고, 기업의 성장이 다시 대학 연구와 교육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 구축이 목표다. 또한 광명시·안산시와의 협력을 통해 국토교통부 강소형 스마트도시 조성사업에도 잇달아 선정되며 스마트시티 분야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지속가능 스마트시티 융합인재 양성 교육연구단'까지 선정되며 도시 혁신 분야 연구 기반도 확대되고 있다.
ERICA의 이러한 성과는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ERICA는 'THE Asia Awards 2025'에서 '지역 발전 기여' 부문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되며 세계적 수준의 지역혁신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 "ERICA의 혁신은 멈추지 않는다"…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이정표
대학 안팎에서는 ERICA의 경쟁력을 '연결의 힘'으로 분석한다. 대학혁신지원사업으로 구축한 유연한 학부 교육 체계가 BK21의 심화 연구로 이어지고, 다시 그 연구 성과가 RISE를 통해 지역 산업과 국가 전략산업 성장으로 확장되는 구조가 완성됐다는 것이다.
김태웅 ERICA 교육혁신처장은 "ERICA는 단순히 시대 변화에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 고등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대학이 되고자 한다"며 "학생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을, 산업계와 지역사회에는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혁신 플랫폼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미 PRIME사업과 캠퍼스혁신파크, 강소연구개발특구 등 굵직한 국책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ERICA는 이번 정부 핵심 사업 성과를 통해 다시 한번 '성과 중심 실천형 대학'의 진가를 입증했다. 첨단산업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연구, 지역 혁신 생태계 구축까지 연결하는 ERICA의 도전은 이제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미래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이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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