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결되든 가결되든 ‘후폭풍’ 불가피…삼성전자 임단협 투표에 쏠린 눈

안서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seojin@mk.co.kr) 2026. 5. 2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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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잠정 도출한 합의안 찬반 투표 마감을 하루 앞둔 가운데 노조 안팎에서는 가결 여부를 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반도체(DS) 메모리 사업부 중심의 특별성과급 신설안이 담기면서 가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삼성전자는 사내 결속력 약화와 주주 반발 등 복합적인 경영 리스크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에 속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율은 이날 오후 3시 10분 기준 92.74%를 달성했다.

사내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의 선거인 수는 5만7308명이며 현재까지 투표 참여자 수는 5만3146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투표는 오는 27일 오전 10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의안에 DS 부문 메모리 사업부를 겨냥한 특별성과급 신설 조항이 포함된 만큼 가결 가능성을 비교적 높게 보고 있다.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 조합원의 상당수가 이번 특별성과급 신설의 직접적 수혜지인 DS 부문 소속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초기업노조 내 DS 부문 인력은 메모리 사업부 약 2만4000명, 비메모리 사업부 약 1만7000명, 공통 부문 2만2000명 수준으로 다수를 차지한다. 반면 모바일·가전을 중심의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조합원은 7000~8000명 규모에 불과하다.

다만 합의안이 통과되더라도 사후 진통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성과급 격차로 인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DX 부문 및 시스템LSI·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부문 직원들 사이에서 소외감과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어서다. 이로 인한 극심한 ‘노노(勞勞) 갈등’은 향후 사내 결속력을 약화시키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주들의 반발도 거세다. 이미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실적 개선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고액의 성과급 지급을 명시한 이번 합의가 주주 가치를 훼손한다며 ‘합의 무효 소송’을 제기하려는 움직임까지 포착되고 있다. 주주운동본부는 노조의 찬반투표가 완료되는 대로 주주총회 소집을 위한 주주명단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문제는 투표가 부결될 경우 경영 불확실성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노사 간 신뢰가 무너지며 협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파업 등 생산 차질 리스크가 재점화될 수 있다. 여기에 이번 삼성전자의 성과급 인상 기조가 다른 계열사로 번지는 ‘성과급 요구 도미노 현상’까지 우려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투표가 가결되더라도 노노 갈등과 주주 소송이 기다리고 있고 부결될 경우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가 파업 리스크가 재점화된다”며 “삼성전자가 어느 쪽이든 상당한 후폭풍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26일 오전 경기 수원시 수원지법 청사 앞에서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이 주축이 된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 집행부가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 중지 등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삼성전자 DX 부문 직원들이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를 상대로 낸 단체교섭 중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됐다.

재판부는 “교섭요구안 내용 자체에 중대한 하자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설문조사 등을 통해 조합원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도 거쳤다”고 판시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 비반도체 직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은 같은 날 수원지법에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 절차를 중지해달라는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들은 투표 중지 가처분뿐 아니라 투표무효 확인소송 등을 검토하며 법원 판단과 별개로 추가 법적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박재용 동행노조 위원장은 “대표노조가 소수노조의 투표권과 평등권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DX 부문 조합원들의 권리를 위해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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