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천피 시대]개인투자자가 끌어올린 코스피 8000
칠천피 이후 외인 삼전ㆍ닉스 38조 순매도…개인 32조 순매수 대응
삼성전자, 30만원 목전…SK하이닉스 200만원 돌파
기업이익 전망 증가에 코스피 1만포인트 전망 속속
올해 금리인상 가능성 커…증시 악영향 가능성도

[대한경제=권해석 기자]지난 6일 7000선을 넘은 코스피 지수가 불과 한달도 안 된 27일에 종가 기준으로 8000선까지 돌파한 데는 개인투자자의 적극적인 매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코스피가 추가로 1000포인트 오르는 동안 외국인투자자들이 주가가 많이 오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섰지만, 개인투자자가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면서 지수 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1만포인트’가 가시권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금리 인상 가능성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외인 물량 받아낸 개미
‘팔천피’ 시대의 동력은 AI(인공지능) 반도체 호황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에 육박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하면서 전체 지수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차익실현에 나선 외국인투자자가 최근 대규모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이를 받아내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46조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38조원 가량 순매도했다. 전체 순매도액의 82%에 달했다.
반면 지난 7일 이후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32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계속 상승했다. 지난 7일 27만1500원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29만9000원에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 ‘30만전자’를 목전에 뒀다. SK하이닉스 주가도 지난 7일 165만4000원에서 이날 205만2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200만닉스’ 고지에 올랐다.
◇‘일만피’ 전망 속속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이르면 올해 1만포인트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 들어 90% 가량 오른 코스피 지수가 추가로 25% 가량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일만피’ 시대의 근거는 갈수록 늘어나는 국내 기업이 실적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올해와 내년 코스피 지수 전망을 8400에서 1만400으로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영업이익 900조∼950조원 기준으로 적정 코스피는 8400포인트며,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 1200조원 기존으로는 1만400포인트가 적정하다”고 추정했다.
하나증권은 지난 25일 보고서를 통해 “현재 코스피 이익 추정치가 현실화될 경우 코스피는 1만포인트 시대로 진입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나증권은 “내년 코스피 예상 순이익이 853조원까지 증가했다”면서 “올해 말까지 내년 순이익을 지수가 선반영한다면 1만380포인트”라고 분석했다. 이달 초 현대차증권은 강세장일 경우에 코스피 지수가 1만20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본 바 있다.
◇변수는 금리
올해 남은 기간 증시의 가장 큰 변수 가운데 하나는 금리가 될 공산이 크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주요국의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으로 상황이 급변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물가 상승 조심이 나오면서 주요국 통화당국이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거나 만지작거리고 있다. 막바지에 접어든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성과를 내더라도 국제 유가 안정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은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금리가 높아지면 시중의 유동성이 줄어 증시 자금 축소로 연결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조달 비용이 올라가기 때문에 투자가 위축되고, 주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미 올해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당장 오는 28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되지만, 금리 인상 신호를 보내고 연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5월 금통위는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오며 매파적인 동결로 예상된다”면서 “한국은행이 올해 7월과 10월에 각각 기준금리를 0.25%포인씩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대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