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예 공군 학사 156기 임관, 제복이 증명하는 '대체 불가능한 명예'
3대 군인가족부터 국가대표 출신까지, 노블레스 오블리주 몸소 실천
미·영 등 서방 선진국선 최상위 리더 코스, 사회적 존경과 예우 압도적

■서방 선진국이 장교 예우, 사회를 이끄는 '최고의 리더십'
군사 선진국인 미국과 영국 등 서방 진영에서 장교(Commissioned Officer)라는 직책의 본질은 국가가 부여한 무한한 신뢰와 리더십에 있다. 미국에서 군 장교는 사회적으로 가장 존경받는 직업군 중 하나로 꼽힌다. 미 연방정부와 대기업들은 장교 출신을 기획력과 책임감, 위기관리 능력을 완벽히 검증받은 최상위 리더로 대우하며 채용 시장에서 파격적인 예우를 제공한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전통 우방국들 역시 마찬가지다. 영국의 왕실 자제들은 예외 없이 왕립육군사관학교나 공군 칼리지 등에서 장교 훈련을 받는다. 서방 진영에서 장교 임관이란, 공동체를 위해 먼저 희생할 줄 아는 엘리트의 필수 조건이자 가문의 영광으로 평가받는다. 장교의 권위와 명예는 단순히 군대 내부의 계급이 아니라, 그들이 짊어진 국가적 책임감과 사회의 압도적인 존경에서 기인하는 셈이다.
이러한 명예와 책임감의 가치는 이번 공군 학사 156기 임관식에서도 고스란히 투영됐다.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은 축사를 통해 "여러분은 공군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정예 공군장교"라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충성을 다하고 부여된 직책과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임관선서의 다짐을 마음속 깊이 새겨 위국헌신 군인본분을 실천하는 진정한 군인으로 성장해 달라"고 당부했다.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임관한 이상경 소위가 국방부장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박석현 소위가 합동참모의장상을, 최진 소위가 공군참모총장상을 각각 수상하며 명예로운 시작을 알렸다.
■"조건보다 가치를 택했다" 사연 속에 나타난 시대의 귀감
이번에 임관한 신임 장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군과 장교의 가치를 스스로 확신하고 도전한 청년들의 진정성이 깊은 울림을 준다.
가장 눈길을 끈 인물은 김창연 소위다. 김 소위는 공군 통신항법정비병으로 입대해 임기제부사관까지 총 5년간 현장을 지킨 베테랑 정비사다. 그는 솔선수범하며 조직을 이끄는 정비중대장의 책임감 있는 모습에 매료되어 장교라는 새로운 가치를 선택했다. 군에서 제공하는 학사학위 제도를 활용해 주독야경으로 자격증을 취득하며 마침내 공군 소위로 우뚝 섰다.
또한 대를 이어 조국에 헌신하는 가문들의 투지도 빛났다. 할아버지가 6·25전쟁 참전유공자이고 아버지가 공군 병 출신인 김윤성 소위는 육군 포병장교로 복무하던 중 합동훈련에서 공군 항공전력의 압도적 중요성을 체감하고 공군 장교로 재입대를 감행했다. 월남전 참전으로 보국훈장을 받은 할아버지와 공군 병 출신 아버지의 뒤를 이은 성유진 소위, 해병대 명문 가문의 정신을 이어받은 윤강혁 소위 등은 서방 선진국이 자랑하는 명예로운 군인 가문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자신의 화려한 커리어를 뒤로하고 조국 수호의 최전선에 뛰어든 인재도 있다. 프리스타일 스키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전국동계체전 1위를 거머쥐었던 박성윤 소위는 영국 에든버러대 복수전공 및 국방부 국제인턴 경험을 살려 공군 통역장교로 임관했다. 국가대표로서 태극마크를 달고 한계에 도전했던 열정을 이제는 대한민국 공군의 군사외교 무대에서 펼치겠다는 포부다.
아울러 아버지 박해일 상사와 동생 박지훈 중사의 뒤를 이어 중사 전역 후 장교로 재재입임한 박석현 소위, 아버지가 공군 준사관이고 형이 부사관인 이찬혁 소위 등 3부자 공군 장교의 탄생은 군 제복이 주는 사명감이 가족의 가장 큰 자부심임을 입증했다.
이번에 임관한 공군 신임 소위들은 청년들에게 장교라는 직책이 인생에서 가질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명예와 리더십의 기회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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