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얼굴 상처 바로 꿰매야 할까?
응급실 헤매기보다 지혈 우선
24시간 내 전문의 치료면 충분

의정 갈등 사태가 봉합된 후 대학병원 응급실에 달라진 풍경이 생겼다고 한다. 예전에 입원실을 구하지 못한 환자들이 대학병원 응급실에 누워 무작정 입원을 대기하는 현상이 사라졌다. 또 야간에 얼굴이 다치거나 찢어졌을 때 일단 대학병원 응급실로 가면 전공의들이 내려와 상처를 봉합해주는 의료 시스템도 사라졌다. 사실 전공의의 야간 당직과 응급실 방어는 힘들긴 하지만 성형외과 의사로서의 첫걸음인 상처 봉합이라는 의료 경험을 쌓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했다. 복귀한 전공의에게 보장된 주당 근무시간과 휴식시간이 응급실까지 내려가는 것을 원천 차단한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학병원 응급실 운영은 말 그대로 진짜 응급환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얼굴을 다친 환자는 정교한 봉합 훈련을 받은 개원 성형외과 전문의를 찾거나 일반병원 응급실을 찾게 된다.
사실 찢어진 얼굴 상처에도 골든 타임이 있다. 야간에 찢어졌다고 바로 봉합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보통 눌러 지혈만 되면 대개는 24시간 이내에만 봉합하면 된다. 다만 많은 분들이 일단 지혈이 되면 상처는 염증만 생기지 않도록 소독하고, 항생제를 며칠 먹으면 낫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찢어진 상처는 그 정도를 확인하는 게 우선이다. 그래서 국소마취로 통증을 없앤 후 상처 범위와 깊이를 정확하게 관찰한다. 이후 이물질이 없는지 확인하고 세척·소독한 후 고배율 확대경 시야에서 정교하게 내부부터 층층봉합술을 시행한다. 봉합하는 실은 머리카락 크기로 가늘어서 봉합에 의한 2차 흉터 발생을 방지한다.
이후 상처는 보통 2~3일 간격으로 소독하며 관리하게 된다. 특히 실밥을 제거하는 시기가 중요한데 대개 5~7일 사이에 모두 제거해 실밥에 의한 2차 흉터 발생을 예방한다.
요즘은 실밥 제거 후 흉터의 최소화를 위한 습윤 실리콘 패치나 붉은 기를 빨리 없애준다는 키토산 등이 포함된 도포용 흉터 연고제 등이 많이 나와 있다.

상처와 흉터를 꼼꼼하게 관리하는 병원은 대개 프락셀 레이저까지 병행해(3주 간격·4회) 말 그대로 상처를 원상으로 돌려놓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한다.
그런 이유로 특히 얼굴 상처는 성형외과 전문의를 찾게 된다. 특히 해외여행 중에 다치면 현지에서 임시 봉합술을 받은 후 1~2주 이내에 국내에서 정교하게 재봉합하는 것이 경제적·시간적으로 가성비가 높다. 심한 충격에 의한 두부외상 소견 없이 단순한 안면부 열창이면 굳이 야간에 119를 타고 이곳저곳을 헤매기보다 24시간이라는 골든 타임만 지키면서 낮에 인근 성형외과 전문의를 찾으면 된다.
요즘은 당일 계획된 수술 환자에 앞서 외상 환자를 우선적으로 봉합하고 관리해주는 성형외과 개원의가 늘고 있다. 그러나 구토, 심한 두통 등이 동반된 안면부 열창은 두부손상 소견을 의심해 반드시 야간 응급실을 찾아 CT, MRI 등을 통한 전신 검사를 우선 해야 한다. 얼굴 상처 봉합은 그 후에 해도 늦지 않다.

[이은정 연세자연미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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