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이석 접착제? "이석증 치료 영양제는 없다"

이병문 매경헬스 기자(leemoon@mk.co.kr) 2026. 5. 2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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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허위 광고 주의보
'이석치환술'이 유일한 치료법
이석증, 영양 불균형 아닌
'이석의 물리적 이동'이 원인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활용해 전문가가 추천하는 것처럼 연출된 '이석증 영양제' 광고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석증은 귓속 이석이 떨어져 나와 제 위치를 벗어나는 경우 발생하며 수초~수분간 반복되는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이는 메스꺼움과 구토를 동반하기도 하여 일상에 큰 어려움을 유발하기도 한다. SNS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석증 영양제 광고 영상들은 "먹는 이석 접착제" "천연 이석증 치료제"와 같은 자극적인 문구를 앞세워 마치 제품의 효과가 의학적으로 입증된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달라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김성근 김성근이비인후과 원장은 "의학적으로 '이석을 붙여주는 영양제'는 존재하지 않으며 이석증은 영양 부족으로 인해 생기는 질환이 아니라 이석의 물리적 이동으로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석증은 귀 안쪽 전정기관에 위치한 작은 이석 덩어리가 본래 자리에서 떨어져 나와 세반고리관 속을 떠다니면서 발생한다. 세반고리관은 균형감각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이석이 해당 부위를 자극하면 강한 회전성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이처럼 이석증은 이석의 '물리적인 이동'을 통해 발생하며 노화, 스트레스, 피로, 머리 외상 등으로 인해 유발될 수 있다. 즉, 단순한 영양 불균형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원인 인자들로 인해 이석이 제 위치에서 떨어져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제 위치에서 떨어져나온 이석은 약이나 영양제로 붙일 수 없으며, 물리적인 치료를 통해서만 기존의 위치로 되돌아갈 수 있다.

일부 영양제 광고는 비타민D가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강조해 해당 제품 섭취 시 이석증이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을 조성한다.

김 원장은 "비타민D가 이석증 관리에 일부 보조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은 있지만, 영양제 복용만으로 이석증이 해결되진 않는다"면서 "실제 이석증과 비타민D의 연관성을 다룬 한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D 결핍이 있는 경우에는 비타민 보충 시 이석증 재발률이 어느 정도 감소했지만, 결핍이 없는 경우 비타민 보충 시 이석증 관리나 예방 효과는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즉 비타민D 섭취는 비타민D 결핍군에서만 이석증 재발률을 낮춰줄 가능성이 있으며, 이석증 치료제 역할을 하지는 못한다는 얘기다.

문제는 일부 이석증 영양제 광고에서 구체적인 임상 데이터나 공신력 있는 연구 자료를 제시하지 않은 채 "이석치환술과 효과 98% 일치" "독일·미국 등 의료 선진국에서 이미 사용 중" "이비인후과 의사가 무조건 추천" 등의 표현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광고 문구는 영양제를 복용하며 효과를 기대하다가 적절한 이석증 치료 시기를 놓치는 상황을 조성할 수 있다. 현재까지 이석증 치료를 대신할 수 있는 약이나 영양제는 없다.

현재 가장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이석증 치료법은 빠져나간 이석을 원래 위치로 되돌리는 '이석치환술'이다. 이석치환술은 환자의 머리 각도를 조절해 이석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치료 방법으로, 비디오안진검사(VNG)와 같은 이석증 검사를 통해 이석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 후 이뤄진다. 이석치환술은 이석이 어느 세반고리관에 들어갔는지에 따라 적용 방법이 달라진다. 따라서 빠져나온 이석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않고 이석치환술을 시행한다면 이석이 잘못된 곳으로 깊숙이 들어가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이석치환술은 이비인후과에서 받을 수 있으며, 숙련된 전문의에게 받는 경우 한 차례 치료만으로도 어지럼증이 크게 호전될 수 있다.

반복되는 어지럼증으로 인해 이석증이 의심된다면 주변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나의 귀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정확한 귀 상태를 확인해 보지 않고 이석증 영양제를 먹거나 인터넷에 떠도는 이석증 자가 치료를 시도한다면 이석증이 악화돼 어지럼증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어지럼증은 이석증이 아닌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뇌질환 등에 인해서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어지럼증을 섣부르게 판단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어지럼증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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