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창사 첫 파업위기…배민 노조도 경영진에 반발

카카오 노조가 27일 사측과 성과급 등 쟁점에 대한 조정을 앞두고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조정이 결렬되면 카카오 본사 노조가 창사 첫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매각설이 불거진 배달의민족 노조 또한 사내 근무·평가제도 등에 반발하면서 플랫폼 업계 전반으로 노사 갈등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조는 27일 오후 3시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중재 아래 사측과 조정을 앞두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카카오 노조 관계자는 “우선 27일 조정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논의 접점이 없으면 조정이 빨리 결렬될 것이고, 접점이 비슷하면 길게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노조는 지난 20일 결의대회를 열고 사측에 임금·단체협약과 별개로 △경영 쇄신과 책임 경영 △고용 안정과 공동체 안전 구축 △공정한 성과 보상과 이익 분배 △보편적인 노동 환경과 복지 체계 구축을 요구했다.
핵심 쟁점은 성과급 배분 방식이다. 노조는 경영진이 수십억원대 성과급을 배분받는 사이 직원에게는 불투명한 성과 기준을 제시했다며 반발했다. 양도제한 조건부주식(RSU)을 성과급에 산입하는 문제를 두고 노조와 사측이 입장차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노조는 26일 카카오의 손자회사 엑스엘게임즈의 희망퇴직에 반대하는 성명문을 배포하면서 긴장감을 높였다. 엑스엘게임즈의 경우 이미 쟁의권을 확보한 만큼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른 법인과 연대 파업이 아니더라도 엑스엘게임즈의 단독 파업이 진행될 수도 있다.
앞서 20일 노조는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의 파업 찬성 투표가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 중 27일 조정을 앞둔 본사를 제외한 다른 법인은 언제든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상태다. 본사 또한 27일 조정이 결렬되면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핵심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운영하고 AI 에이전트 플랫폼 전환을 주도하는 본사는 파업이 장기화되면 서비스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매각설이 불거진 배민의 노조인 우아한유니온 또한 내부적으로 최근 도입한 근무제도와 평가제도에 반발하고 있다. 특히 즉시 대응을 요구하는 근무 캠페인에 돌입한 데 대해서는 노조가 강하게 반발했다. 다만 사측은 이에 대해 노조와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아한유니온은 2024년 11월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산하로 출범했다. 출범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1000명이 넘는 조합원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부터 급격한 인사 개편과 적은 보상 등 문제가 이어지면서 직원들이 노조에 강경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는 이들 IT 기업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과 같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지 못한 상황에서 노조가 과도한 요구를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카카오나 배민의 경우 삼성전자만큼 엄청나고 예상치 못한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은 아니다”면서 “IT 기업은 또 미래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서도 그 이익을 계속 유보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이해관계자와 적절한 합의나 협의 없이 노조에서 일방적으로 성과를 분배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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