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초호황, 중동 리스크 덮었다…韓 경제 2.5% 성장 예측
산업연구원, 2026년 하반기 경제ㆍ산업 전망 발표
재정ㆍ투자 증가에 하반기 GDP 2.1%…상반기 합산 2.5%
수출 30.3% 증가…무역수지 2190억 달러
유가 92달러, 환율 1461원 내외 예상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국책연구원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2.5%로 제시했다. 중동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출 호조와 확대 재정에 따른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 경기 호조는 하반기에도 계속돼 수출은 30% 이상 증가하고, 무역수지도 2190억달러(약 330조원)에 달한 것으로 예측됐다.
산업연구원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하반기 경제ㆍ산업 전망’을 발표했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상반기 2.9%, 하반기 2.1%로 연간 2.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성장률 1.0%와 비교하면 1.5%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국내 실물경기는 반도체 중심의 IT 수출 급증과 관련 투자 확대, 교역조건 개선 등이 성장에 우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 추경 등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는 민간의 실질소득을 높여 소비를 증가시키고, 설비 투자도 인공지능(AI) 관련 첨단산업 투자 수요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동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 영향,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등이 하반기 주요 변수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수출은 전년 대비 30.3%, 수입은 11.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수지는 2190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년도 774억달러의 3배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연구원은 13대 주력 산업 부문별 전망을 내놓으면서 반도체ㆍ정보통신기기의 하반기 수출은 전년 대비 31.9%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고성능 메모리, SSD(솔리드 스테이트 스토리지) 수요 급증에 따른 영향을 주요인으로 판단했다. 특히 반도체는 13대 주력산업 수출의 약 45.4% 비중을 차지하며 전체 수출 증가세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ㆍ철강ㆍ석유화학 등 소재산업군은 단가 상승에 따라 하반기 수출이 0.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자동차ㆍ조선은 하반기 수출이 각각 0.6%, 3.6%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유가는 중동전쟁이 앞으로 더 이상 격화하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의 점진적 개방을 전제하에 연평균 92달러(두바이유 기준)선으로 예측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되겠으나,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인도 등 신흥국의 수요 회복이 상쇄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 측면으로는 주요국의 전략비축유 방출과 OPEC+의 증산 합의가 충격을 완화하겠지만, 물류 정상화 이전까진 공급 불안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ㆍ달러 환율은 연평균 1461원 내외로 전망했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는 원화 강세 요인이나,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관세 협상에 따른 대미 투자 집행 등은 약세 요인으로 지목했다.
세계 경제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중동 지역 분쟁 등 불확실성이 누그러들겠지만, 전년보다 낮은 성장을 예측했다. 미국은 AI 투자 확대 등이 성장을 지지하지만,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와 연준의 금리 정책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계산이다. 유로존은 중동발 불확실성 확대로 역내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고, 일본 또한 고유가 및 대외 수요 둔화가 성장 제한 요인으로 분석했다.
권남훈 산업연구원 원장은 “올해는 예상했던 것과 다른 흐름이 많았지만, 하반기도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라 견고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중동전쟁에 따른 위험요인은 상존한다. 물가와 금리 등을 잘 살펴봐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대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