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사과에…정청래 “소나기 피하기 의심” 與대변인은 “마무리 잘돼”
鄭 “맨입 사과로 끝날 일 아냐”
박지원 “윤석열 개 사과 2탄”
정진욱 “고의성 없다는건 거짓말”
강준현 수석대변인 “재발돼선 안돼”

강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정 회장의 사과와 관련해 “향후에는 그런 일이 재발되면 안 된다”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서 선거가 끝나면 한 번 만나서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같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계속 국민의힘이 선거에 악용하는 문제가 있다”며 “이제는 미래 비전을 얘기하고 총선을 위해서 얘기를 해줘야할 때가 아닌가”라고 했다. 6·3 지방선거가 일주일가량 남은 상황에서 야권은 여권이 연일 스타벅스에 대한 고강도 비판을 내놓자 이를 ‘인민재판’이라고 비판했다.

박지혜 대변인은 “(신세계그룹의) 노력에 대해서는 저희도 어느 정도 노력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스타벅스 파트너나 점주들이 겪는 어려움도 공감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이 사건 관련 스타벅스의 부적절한 마케팅에 대해서 비판했고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가 커피를 선택할 자유를 핍박하고 있다고 상대 당에서 대응한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용진 회장의 사과가 얼마나 잘못됐다는 걸 보여주는 반증”이라고 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정 회장의 뒤늦은 사과를 보며 씁쓸하다”며 “그동안 극우적 언행을 봤을 때 소나기 피하기성 가식적 사과가 아닌가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올렸다. ‘극우적 언행’ 언급은 과거 정 회장의 ‘멸공’ 관련 게시물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진정한 사과는 책임과 실천”이라며 “상처받은 분들께 턱없이 부족하다. 더 노력하시라”고 적었다. 정 대표는 약 6분 뒤 재차 글을 올려 “정 회장은 5·18 영령들께 더 머리 숙여 사죄하고 사과에 분노하는 민심에 더 진정성 있고 더 책임지는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며 “맨입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님을 명심하시라”고 말했다.

자당 박지원 의원은 정 회장의 사과를 ‘제2의 윤석열 개 사과’ 2탄이라고 했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은 대선 예비후보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발언이 논란이 일자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공개했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안 하느니만 못한 회견”이라며 “타는 짚불에 기름을 부었다”고 올렸다. 그는 “국민 1호인 언론의 질문을 받지 않고 일방적으로 자리를 떠났다”며 “사태가 여기까지 온 것에는 과거는 물론 지금까지도 진정성 없는 ‘오너 리스크’도 한몫을 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매를 부르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정진욱 의원(광주 동구남구갑)은 이번 이벤트를 기획한 임직원에게 고의성이 있었다고 보면서 경영진이 일베(일간베스트)에 장악돼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극우 일베 성향의 정용진(회장)이 이 사태를 불러온 빽이므로 정 회장 잘못인 것은 맞다”며 “직원들에게 고의성이 없었다는 말은 거짓”이라고 올렸다. 이어 “적어도 스타벅스 마케팅과 경영진은 일베에 장악돼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정 회장은 극우 일베여도 이벤트 담당 직원은 착실한 직장인이라는 프레임은 국민이 받아들일 수 없는 대국민 거짓말”이라고 했다.

한편 강 수석대변인은 정청래 대표와 일부 의원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낸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사안을 충분히 깊이 있게 헤아리지 못했고 경솔하게 표현했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올렸다. “마무리가 잘 됐다”는 강 수석대변인의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 당내 의견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자 고개를 숙인 것으로 보인다.
강 수석대변인은 “오늘 말씀드린 내용은 당과 사전에 논의된 것이 아닌 전적으로 제 개인적 판단과 표현에서 비롯된 발언이었다”며 “혼선을 드린 점 또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진정성 있는 사과라면 단순히 사과의 뜻을 밝히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진상 규명과 그에 따른 책임 있는 조치, 재발 방지 대책을 함께 제시하고 광주 영령과 유가족, 국민 여러분께 분명히 설명드렸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한 부분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채 경솔하게 발언한 점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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