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단일화 전통 이어야”…한만중은 “선거 완주” 선긋기
한만중 “보수진영 승리 우려는 기우” 독자행보 고수
교권보호·AI교육·무상복지 놓고 후보별 공약 경쟁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내달 3일 열리는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진보진영의 한만중 후보가 “선거를 완주할 것”이라며 중도 사퇴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단일화 논의를 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한 후보는 선을 그은 것이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선거와 선거 결과에 대한 승복을 통해 이뤄진다”며 “이것은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민주주의의 제1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의 이러한 발언은 한만중 후보에게 단일화 논의를 하자고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는 서울교육감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추진기구인 ‘2026 서울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추진위)의 경선을 거쳐 단일후보로 확정됐다. 그러나 한만중 후보는 이에 불복해 독자출마했다.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은 정 후보와 달리 한 후보는 단일화 논의에 소극적이다. 한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8명”이라며 “다자구도 속에서 진보진영 분열 때문에 교육감직이 보수진영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예측은 기우”라며 선거 완주 의지를 보였다.

이날 후보들은 다양한 교육공약도 소개했다. 정 후보는 유아교육 무상화와 학생 등하교 교통비 지원, 현장체험학습비 지원 등을 제시했다. 정 후보는 “3~5세 유아를 둔 젊은 학부모들의 부담이 크다”며 “기본교육 개념을 도입해 유아 단계부터 형평성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교육복지 정책의 재원에 관해서는 “유아교육 무상화에는 약 400억원 정도의 추가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지방정부와 교육청이 함께 논의하면 재정적 문제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후보들은 교권 보호에 대해서도 의견을 냈다. 정 후보는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방지와 정당한 학습·생활지도 보장, 관리자 민원 대응 의무화 등 방안을 제시했다.
한 후보는 학교가 아니라 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 등이 민원에 대응하는 시스템으로 민원 대응 방식을 전환하겠다고 했다. 한 후보는 “교사가 민원·고소·아동학대 신고를 혼자 감당하지 않도록 교육청이 직접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홍 후보는 교사 업무부담 경감에 집중했다. 홍 후보는 공문·보고 체계를 간소화해 교원 행정업무를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의 인공지능(AI) 교육에 관해선 정 후보는 △서·논술형 평가지원시스템 ‘채움 AI’ 시스템의 전학교 보급 △독서·토론·작문 교육 강화 등에 나서겠다고 했다. 한 후보는 서울시교육청의 AI 교육 방식을 점검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생 발달단계에 맞도록 AI 교육을 재편하겠다고 공약했다. 홍 후보는 학생들이 타인과 소통하는 능력, 사고력 등을 함양한 뒤 중·고교 단계부터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AI 교육 정책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학인 후보는 학군지를 폐지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소개했다. 학군지를 없애고 서울 전역에서 원하는 지역의 고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고등학교 단일 학군제’를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주거지가 고등학교를 결정하는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열 (keynew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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