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단일화 전통 이어야”…한만중은 “선거 완주” 선긋기

김응열 2026. 5. 2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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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식, 진보 단일화 승복론 내세워 한만중 압박
한만중 “보수진영 승리 우려는 기우” 독자행보 고수
교권보호·AI교육·무상복지 놓고 후보별 공약 경쟁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내달 3일 열리는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진보진영의 한만중 후보가 “선거를 완주할 것”이라며 중도 사퇴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단일화 논의를 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한 후보는 선을 그은 것이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서울시교육청)
정근식 후보는 26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초청 기자회견에 참석해 “진보진영은 단일후보를 만들고 경선 결과에 승복해온 전통이 있다”며 “선거 직전까지 그 전통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선거와 선거 결과에 대한 승복을 통해 이뤄진다”며 “이것은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민주주의의 제1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의 이러한 발언은 한만중 후보에게 단일화 논의를 하자고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는 서울교육감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추진기구인 ‘2026 서울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추진위)의 경선을 거쳐 단일후보로 확정됐다. 그러나 한만중 후보는 이에 불복해 독자출마했다.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은 정 후보와 달리 한 후보는 단일화 논의에 소극적이다. 한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8명”이라며 “다자구도 속에서 진보진영 분열 때문에 교육감직이 보수진영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예측은 기우”라며 선거 완주 의지를 보였다.

한만중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서울시교육청)
이어 “교육감이 된다면 교사의 교육과정 구성권과 평가권, 정치활동에 관한 기본권 등 교사들이 자신의 기본적 권리를 보장받으며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교사 출신으로서 교사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을 해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후보들은 다양한 교육공약도 소개했다. 정 후보는 유아교육 무상화와 학생 등하교 교통비 지원, 현장체험학습비 지원 등을 제시했다. 정 후보는 “3~5세 유아를 둔 젊은 학부모들의 부담이 크다”며 “기본교육 개념을 도입해 유아 단계부터 형평성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교육복지 정책의 재원에 관해서는 “유아교육 무상화에는 약 400억원 정도의 추가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지방정부와 교육청이 함께 논의하면 재정적 문제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홍제남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서울시교육청)
홍제남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학생 대중교통비 무상화에 더해 방학 중 돌봄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무상급식 시행을 제안했다. 홍 후보는 “무상교통을 통한 학습이동권 보장으로 서울 시내 곳곳이 학생들에게 학습의 장이 될 것”이라며 “방학 중 돌봄학생 무상급식으로 맞벌이 가정 자녀의 점심 걱정도 덜어내겠다”고 언급했다.

후보들은 교권 보호에 대해서도 의견을 냈다. 정 후보는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방지와 정당한 학습·생활지도 보장, 관리자 민원 대응 의무화 등 방안을 제시했다.

한 후보는 학교가 아니라 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 등이 민원에 대응하는 시스템으로 민원 대응 방식을 전환하겠다고 했다. 한 후보는 “교사가 민원·고소·아동학대 신고를 혼자 감당하지 않도록 교육청이 직접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이학인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서울시교육청)
중도진영 후보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학인 후보는 교육청으로 민원 접수 창구를 단일화하고 악성 민원인이 학교나 교사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접근 금지 제도를 시행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또 ‘무고죄 및 업무방해죄 맞고소 전담제’를 도입해 허위 사실로 교사 명예를 실추시킨 경우 교육청이 직접 맞소송을 진행하겠다는 공약도 소개했다.

홍 후보는 교사 업무부담 경감에 집중했다. 홍 후보는 공문·보고 체계를 간소화해 교원 행정업무를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의 인공지능(AI) 교육에 관해선 정 후보는 △서·논술형 평가지원시스템 ‘채움 AI’ 시스템의 전학교 보급 △독서·토론·작문 교육 강화 등에 나서겠다고 했다. 한 후보는 서울시교육청의 AI 교육 방식을 점검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생 발달단계에 맞도록 AI 교육을 재편하겠다고 공약했다. 홍 후보는 학생들이 타인과 소통하는 능력, 사고력 등을 함양한 뒤 중·고교 단계부터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AI 교육 정책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학인 후보는 학군지를 폐지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소개했다. 학군지를 없애고 서울 전역에서 원하는 지역의 고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고등학교 단일 학군제’를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주거지가 고등학교를 결정하는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열 (keynew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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