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받는 원룸' 옛말...대형 오피스텔, 아파트 빈자리 채우며 '몸값 껑충'

■서울 대형 10년 새 '2배' 상승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피스텔은 중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년간 전체 평균 상승률은 39.94% 수준이었지만 면적별로 살펴보면 격차가 극명하다. KB부동산 월간오피스텔 자료에 따르면 2016년 4월 대비 2026년 4월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용 30㎡ 이하 28.40% △30㎡ 초과~40㎡ 이하 22.94% △40㎡ 초과~60㎡ 이하 53.37% △60㎡ 초과~85㎡ 이하 80.98% △85㎡ 초과 85.04%를 기록했다.
상승세는 서울 지역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서울 전용 85㎡ 초과 대형 오피스텔의 평균 매매가는 10년 전 6억1236만원에서 현재 13억6205만원으로 2배 이상 올랐다. 원룸 규모의 소형 오피스텔 상승률(34.32%) 대비 약 4배 높은 수치다. 그간 1~2인 가구를 위한 임대형 상품이나 소규모 투자 자산으로 치부 돼왔지만, 최근 들어 아파트와 호환이 가능한 중대형 평형이 주택 시장의 실질적인 대안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수요자들이 아파트에서 오피스텔로 눈을 돌린 가장 큰 배경으로는 정부의 고강도 아파트 규제에 따른 반사이익이 꼽힌다. 특히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15억원 초과 주택은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2억원까지로 대출이 제한됐다. 반면 오피스텔은 건축법상 업무시설로 분류돼 주택법 기반의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안양시 평촌신도시의 '평촌푸르지오센트럴파크' 전용 88㎡ 오피스텔은 지난 4월 9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성남 판교신도시의 '힐스테이트판교역(7-1BL)' 오피스텔 전용 84㎡도 지난 3월 14억5000만원 신고가에 거래될 정도로 매수세가 강했다.
오피스텔이 '상품성 진화'를 통해 실거주 만족도를 끌어올린 것도 가치 상승의 핵심 요인이다. 과거 오피스텔은 낮은 전용률과 원룸형 평면 구조가 단점으로 꼽혔지만 최근 공급되는 주거형 오피스텔은 4Bay 판상형 구조, 대형 팬트리 및 알파룸 등 아파트와 다름없는 평면을 대거 도입하고 있다. 최근 분양한 '영통역 우미 린'의 경우 초역세권 입지에 아파트급 특화 설계와 다채로운 커뮤니티 시설을 공개해 실수요층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주거형 오피스텔의 가격 상승은 일시적인 투기 수요나 유행이 아니라 아파트 공급 공백 속에서 소비자들이 찾아낸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이라며 "대형 오피스텔은 주요 주거 선택지로 안착했다"고 전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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