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파라타항공, '특가 1만원' 꼼수로 소비자 기만…모기업 위닉스와 판박이

김태준 기자 2026. 5. 2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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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가 1만원'의 함정, 최종 운임은 경쟁사보다 비싸
총액운임 현혹한 특가 판매…'총액운임 표시제' 위반
위닉스 전력까지 맞물려…시장 혼란·소비자 신뢰↓
파라타항공의 '특가 1만원' 항공권 예매 페이지.[출처=파라타항공 홈페이지 갈무리]

파라타항공이 항공권 판매를 위해 소비자를 기만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낮은 기본운임만 앞세워 초저가 항공권처럼 보이게 해 총액운임 표시제 취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파라타항공은 홈페이지 예약 과정에서 일부 노선을 '특가 1만원' 등으로 노출하고 있다. 최종 결제 단계에서야 유류할증료, 공항시설사용료, 세금 등이 반영된 가격을 인지할 수 있다.

파라타항공은 항공권 예약 과정 중 항공편 선택부터 1만원 운임을 노출하고 있다. 이를 클릭하면 '특가 1만원', '할인 8만원', '정상 52만원'을 선택할 수 있다. 세가지 가격 모두 기내 수화물과 위탁 수화물 무게는 동일하다. 소비자는 특가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는 부푼 생각에 사로 잡히게 된다.
파라타항공의 탑승객별 상세운임 화면.[출처=파라타항공 홈페이지 갈무리]

이후 화면은 부가서비스 선택 등을 거쳐 최종 결제로 넘어간다. 기대와 달리 총 결제금액이 22만원9000원이라 표시됐지만, 1만원에서 어떤 금액이 추가 됐는지에 대한 설명은 찾을 수 없다. 처음 인식했던 '특가 1만원'에서 23배 높아진 금액이다.

탑승객별 상세운임을 직접 클릭해 확인해야 총 결제금액에 유류할증료 19만5000원, 기타 세금 2만4000원이 포함됐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다.

이는 항공사업법 '총액운임 표시제' 위반이다. 항공사업법 62조 5항에는 "항공교통이용자가 실제로 부담해야 하는 금액의 총액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해당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항공사업법 시행령 제25조에도 "항공교통이용자에게 제공해야 하는 항공운임 등 총액은 공항 사용료, 운임, 세금 등 금액을 합산한 금액으로 한다"고 설명한다.

총액운임 표시제는 지난 2014년 7월 15일 낮은 기본운임만 앞세워 소비자를 유인하는 관행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소비자가 예약 초기 단계부터 실제 부담해야 할 항공운임 총액을 쉽게 알 수 있도록 법제화해 소비자가 처음 인식한 운임과 실제 지불할 금액 차이로 인한 불만을 막겠다는 취지다.

◆최종 운임은 경쟁 LCC와 비슷…가격 경쟁력 착시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항공권 예매 홈페이지 화면.[출처=각 사 홈페이지 갈무리]

파라타항공의 최종 운임은 '특가' 마케팅임에도 제주항공·진에어 등 주요 LCC보다 비싸다. 동일 출발일 기준 파라타항공의 인천-나트랑 최종 운임은 22만9000원이다. 반면 제주항공은 19만9000원으로 3만원 저렴하다. 진에어는 21만1600원으로 파라타항공 운임보다 1만7400원 낮다.

제주항공, 진에어 모두 예약 전 과정에서 유류할증료와 공항이용료 등이 포함된 총액을 표시하고 있다.

결국 파라타항공의 최종 운임은 경쟁 LCC와 큰 차이가 없었다. '특가 1만원'라는 문구가 무색해 졌다. 초저가 항공권처럼 보이지만, 유류할증료와 세금 등을 더한 실제 부담액은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항공권을 찾았다고 믿고 예약 절차를 진행한다. 하지만, 결제 단계에서야 파라타항공의 가격 경쟁력이 크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는 셈이다.
위닉스 CI[출처=위닉스]

파라타항공의 '특가 1만원' 마케팅은 모기업 위닉스의 과거 행태와 맞물려 있다. 위닉스는 2018년 공기청정기 성능 관련 부당 광고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4억4900만원을 부과받았다. 지난해에는 제습기 자동모드 실측 제습량이 표시 제습량보다 낮게 나타나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관련 표기 개선을 권고받았다.

파라타항공의 '특가 1만원' 마케팅은 단순한 항공권 표시 방식의 문제가 아니라 위닉스부터 이어지는 소비자 신뢰 문제로 번질 수 있다. 모기업이 과거 제품 성능 표시와 광고 방식으로 제재와 지적을 받은 전력이 있는 상황에서 계열 항공사까지 실제 부담액과 다른 낮은 가격을 앞세운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점은 소비자 기만 논란을 키우는 대목이다.

파라타항공의 특가 항공권은 소비자를 유인하는 전형적인 '후킹성(Hooking) 마케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가격 정보를 왜곡해 시장 혼란과 소비자 신뢰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뒤따른다.

출범 초기부터 가격 표시 논란이 불거지는 것은 향후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게 업계 전반적인 시각이다.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총액기준 요금이 상단 표기돼 있으나 고객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 개선작업을 진행중으로 최대한 빠른 시일에 개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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