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임원 2000명 AI 합숙교육…이재용式 AX 속도전

유주엽 기자 2026. 5. 2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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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전 계열사 임원 대상 2박 3일 합숙 교육 진행
이재용 회장 "모든 벨류체인에 AI 접목해야" 강조
/사진제공=뉴스1

삼성그룹이 전(全)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2박 3일 AI 합숙 교육을 실시한다. 일상 업무에서 AI 활용 능력을 높이는 동시에 그룹 차원의 AX(AI 전환, AI Transformation) 속도를 높이려는 취지다. 그룹 전반적인 AI 교육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AX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머니투데이방송(MTN)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그룹은 이와 같은 합숙 교육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이 그룹 단위로 대대적인 AI 교육을 실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삼성전자 및 일부 계열사를 대상으로 AI 교육을 실시한 적은 있지만, 그룹 전반적으로 통합 교육이 진행된 적은 없다. 합숙 교육 대상 임원은 2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합숙에서는 AI 중요성이 강조될 예정이다. AI를 일부 업무의 보조 수단이 아닌, 조직 운영과 의사결정 전반에 영향을 주는 핵심 요소로 인식하도록 교육한다는 방침이다. 교육 과정은 ▲AI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 ▲AI 에이전트 시대의 변화 ▲E2E(End-to-end) 업무 프로세스 혁신 등으로 구성된다. 교육을 받은 임원들은 각 조직의 AX 추진 방향을 점검하고, 실행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 강의형 교육이 아니라 임원들이 각 조직의 AX 실행 방향을 정리해보는 교육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합숙 형식은 임원들이 AI 전환의 필요성을 집중적으로 논의하도록 하기 위한 장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교육은 이재용 회장의 AX 의지와 맞닿아있다. 이 회장은 올해 초 신년 메시지를 통해 "R&D부터 생산, 마케팅, 지원 부서에 이르기까지 모든 밸류 체인에 AI를 접목해야 한다"며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우리의 일하는 방식과 조직의 DNA를 바꿔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는 앞서부터 AI 교육을 실시했다. 올해 3~4월에는 DX부문 부사장 및 상무급 임원 600여명을 대상으로 총 10회에 걸쳐 AI 특별 교육을 진행했다. 또한 지난해 말 삼성전자는 AX를 총괄하는 'AI 전략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2030년까지 국내외 생산 공장을 AI 자율공장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처럼 AX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건 최근 AI 전환이 생존의 문제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가전·TV를 담당하는 DX부문은 경쟁 심화 및 중국의 추격으로 수익성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 AI는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이다. DS부문 역시 AI 도입이 중요해지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반도체 시장에서 AI는 연구개발(R&D) 역량을 높이고 및 생산 효율을 가져올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직원들 대상 AI 사용을 장려하는 움직임도 엿보인다. 최근 삼성전자는 사내에서 직원들이 챗GPT와 제미나이 등 외부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전까지는 보안 문제가 있어 외부 AI 사용을 금지했지만, AI 활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유주엽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