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여기 사람이 없어요" 李정부 1년 점수? 압도적 불만 1위 '통화중'

이시은 2026. 5. 2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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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FM 94.5)]

■ 방송일시: 2026년 05월 26일 (화)

■ 진행: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 조동연 이사 / 한국자살유족협회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 대한민국은 OECD 자살률 1위 국가입니다. 자살은 더 이상 누군가의 비극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지금 이 시간 오늘을 홀로 버티면서 괜찮다는 말 뒤에 숨어서 내일이 두려운 이들을 위해 편견 없이 서로가 서로를 살펴보는 사회를 꿈꾸며 준비한 시간입니다. 삶이 힘든 그대에게 YTN 라디오와 한국자살예방협회가 띄우는 "절박한 열 통의 편지 들어볼래요?" 세 번째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같은 아픔을 가진 자살 유족의 회복을 돕고 계신 분인데요. 한국자살유족협회 조동연 이사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이사님 어서 오세요.

◇ 조동연 : 네, 안녕하세요.

◆ 박귀빈 : 네, 오늘 세 번째 편지의 주인공이십니다. 먼저 <삶이 힘든 그대에게 들어볼래요> 조동연 이사가 띄우는 세 번째 편지, 그 메시지 듣고 나서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 조동연 : 예, 두 가지 먼저 말씀드리고 이야기하고 싶은데요. 요즘 들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살 예방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에는 대다수가 공감하지만 '자살 유족은 왜 지원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인 사람들도 있다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자살 유족이 자살률이 높은 집단이고 그래서 고위험군이니까 지원이 필요하다라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고요. 어떠한 사회 문제든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선 타깃팅 자체를 잘해야 하는데, 자살 예방을 위한 타깃팅으로 유족이 매우 효율적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알아주셨으면 하는 생각이고요. 또 하나는 유족분들이 대부분 죄책감에 힘들어하고 주변 시선에 힘들어하게 되는데, 자살은 대부분 심신상실 상태에서 일어나는 사고이고 심신상실의 원인은 우울증이나 조현병 등이 주요 원인이거든요. 그래서 우울증, 조현병은 가족이라고 막을 수 있거나 명확히 인지되는 질환이 아닙니다. 그러니 죄책감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이런 이야기를 하신 유족이 있습니다. 아들이 자살할 정도의 우울증이었는데 엄마가 돼서 그것도 몰랐다 하시면서 자책을 심하게 하시는 유족이 있었는데 그래서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40대 남성이 우울증에 걸리면 대부분 엄마에게 이야기하지도 않고 주변에게 말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4·50대 남성 자살 인원이 가장 많은 거라고 말씀드리긴 했지만, 그래서 뭐 죄책감을 다 덜어드릴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자살 유족 그리고 자살 우울증에 대한 시선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박귀빈 : 네, 잘 들었습니다. 자살 예방을 위한 핵심 타깃팅이 되어야 할 분들은 바로 자살 유족들이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실제로 가족이 자살한 분들, 그래서 남은 유족분들이 자살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이라는 말들이 있는데요. 이게 연구 결과로도 실제 나와 있죠?

◇ 조동연 : 네, 국내 연구에서 유족의 범주를 직계 존비속, 형제 정도로만 한정한 연구에서 자살률이 일반 집단에 비해서 한 20배 정도 높게 연구된 결과가 있고요. 외국 사례에서는 적게는 8배, 많게는 10배 이상 높게 연구 결과들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 박귀빈 : 그러니깐요. 이사님도 같은 아픔으로 힘들었던 시간이 있으셨을 텐데, 그게 언제쯤이었습니까?

◇ 조동연 : 모든 유족들이 마찬가지인데 현실이 인정이 안 돼서 힘들어하게 되거든요. 부정하고 싶었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막 이런 생각들을 정말 많이 하게 되고, 그런데 저는 저보다 가족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게 해주고 싶어서 그런 역할에 매몰돼서 살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우울증이 왔다고 생각하고요. 건강한 애도가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사람이 슬프면 슬퍼해야 되고 눈물 나면 울어야 돼요.

◆ 박귀빈 : 맞습니다.

◇ 조동연 : 그걸 참게 되면 병이 된다고 생각하고요. 저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한 3·4년 정도 있다가 우울증이 왔다기보다는 제가 그때 인지를 했던 것 같아요. '이거 심각한 우울증이구나'라고 생각을 했고요. 근데 저는 다행히 열심히 치료받았고요. 편견 없이 자의로 병원에 갔고, 그리고 의사 선생님 처방에 따라서 꾸준히 약을 잘 먹었고요. 그런 부분들이 저한테는 되게 중요했던 것 같고요. 흔히들 약을 스스로 끊는다, 뭐 약에 의지하지 않는다, 이런 생각들을 가지고 노력하는 것이 우울증에 더 문제가 되는데 저는 안 그랬던 것 같아서 다행이었던 것 같고요. 그게 제일 큰 요인이지 않았을까? 제가 극복이라는 것은 좀 적당하지는 않은 것 같지만, 제가 좀 털어내고 건강해지는 데 도움이 됐던 것 같고요. 그다음에 제가 2019년에 자살 유족 원스톱 서비스 상담사로 일하게 되면서 그 기관에 부센터장님이 권유하셔서 유족 활동가 활동을 하면서 이게 마음도 머리도 정리하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이 되고요. 유족에게 극복이라는 단어가 적절하지 않다라고 좀 말씀드리고 싶고요. 가족을 자살로 잃고 아주 잊는다거나 극복한다는 것이 말 그대로 어렵고, 또 그렇게 잊는다는 것이 죄책감이 들기도 해서 극복이라기보다는 좀 더 나아진다라는 표현 정도가 적절한 것 같고요. 이 활동가로 여러 활동이나 활동을 위한 공부들이 저는 슬픔의 강도, 또 슬픔의 빈도를 줄여나가는 요인이 되지 않았나라고 생각합니다.

◆ 박귀빈 : 예, 그러니까 2019년에 자살 유족을 돕는 활동을 처음 시작하신 거고, 그전에 아버님 돌아가시고 3·4년 동안 좀 우울증에 빠져서 한 3·4년 지난 후에 내가 진짜 심각하다는 거를 인지했다고 하셨어요. 그러면 지금 한 거의 한 10년 정도 되신 것 같아요. 여러분, 어느 가족이 어느 가정이든 사랑하는 사람을 우리는 잃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그렇게 되잖아요. 근데 뭐 지병이 됐든 어떻게 됐든 돌아가시면 그 상실감과 아픔은 똑같이 우리가 겪거든요. 여러분 다 아실 겁니다. 그런데 자살로 사랑하는 분을 잃었다고 하면 그 마음이 어느 정도일지 저는 가늠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많은 사람들이 자살 유족분들께 뭐 극복했냐, 이런 질문을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차마 그렇게 질문을 못 했고요. 왜냐하면 늘 함께 사랑하던 사람이 돌아가시면 저는 극복이 안 되더라고요. 저도 겪었지만 그건 그냥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진다거나 그냥 그 일을 인정하는 채로 그냥 삶이 살아지는 저는 느낌을 받거든요. 근데 더더군다나 자살을 통해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는 어떻게 그 시간을 스스로 좀 굳게 살아가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셨나, 이거를 여쭤보고 싶었는데 그 말씀을 하셨어요. 다른 사람을 도와주면서 그런 활동을 하면서 좀 그때 많이 위로가 됐다, 그런 말씀을 하신 것 같아요. 맞나요?

◇ 조동연 : 네, 맞습니다. 일단 오늘도 마찬가지고요. 어디 가서 얘기를 하게 되고 뭐 강연이라는 이름이 붙어서 앞에 서게 되면 일단 공부를 조금은 해야 되고, 좀 더 전문적인 부분을 보게 되고 하다 보니 자살의 원인이 이런 거구나,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살아가고 다른 유족들은 이렇고 외국의 사례는 이렇고 이런 것들을 자꾸 보게 되니까 머릿속으로 정리가 되고, 또 우리 살면서 파이팅을 외칠 때 제가 파이팅하는 표정, 얼굴로 파이팅을 외쳐야지만 파이팅이 전달되듯이 저 역시 마찬가지이고요.

◆ 박귀빈 : 공부를 한다, 그렇죠. 그냥 그 상황의 어떤 절망과 아픔 속에 빠져 있기보다는 그걸 좀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공부를 한다는 말씀을 하셨네요. 그럼 뭐 심리적인 공부라든가 다른 해외에 그 외에 여러 가지 데이터 같은 것도 다 함께 보시는 거네요.

◇ 조동연 : 자꾸 보게 되는 상황들이 저한테는 생겼던 거죠.

◆ 박귀빈 : 충분히 어떤 건지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 조동연 : 그리고 궁금하기도 했고요.

◆ 박귀빈 : 맞습니다. 우리 이사님 말씀대로 자살 유족은 일반인보다 자살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 앞서 말씀하셨지만 그 죄책감인 것 같아요. 왜 내가 막지 못했을까, 왜 그렇게 힘들었던 걸 알아채지 못했을까, 이런 감정 때문일 것 같습니다. 많은 자살 유족분들이 그런 말씀 하시죠?

◇ 조동연 : 대부분 공통적으로 하는 말씀들이고요. 지나가 보면 '그때 그 상황에 이렇게 했다면 죽지 않았을 거야' 뭐 이런 생각은 모든 유족들이 하고 있는 것 같고요. 특히나 자살 유족들은 심리적으로 가족으로서 역할을 못했다는 생각, 그런 죄책감 때문에 하게 되는데 문제는 이 죄책감이 깊어지면 사람은 감당하기가 힘들어서 원망의 대상을 찾게 된다고 해요. 그냥 내 잘못만은 아니다라고 해서 그래서 그 원망이 제일 가까운 가족에게 하게 되는 경우들이 생기고, 그러면 가족은 그나마 남아 있는 가족마저 붕괴되고 고립되고 이런 상황들이 아마 여러 가지로 힘들게 하는 상황인 것 같고요. 보통 우리가 드라마에서만 보던 시어머니가 "네가 우리 아들 잡아먹었어" 이런 표현들이 실제로 일어나는 원인이 이 죄책감에서 발현된 원망, 그 원망으로 돌려야지만 내가 견딜 수 있는 인간의 심리적 구조 이런 것들이 그런 상황을 만들게 돼요.

◆ 박귀빈 : 그래서 자살 유족분들은 일단 마음 자체가 너무나 절망적이고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회복될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상태이기 때문에 굉장히 감정적으로 심리적으로 너무나 취약하신 분들인데, 그분들을 서로 이 자살 유족들끼리 우리 가족끼리 뭔가 이거를 좀 위로해 주고 이건 좀 힘들 것 같고, 그래서 이사님도 강조하시는 자살 유족에 대한 지원이 사회적으로 되게 필요하다고 저도 지금 말씀 들어보니까 느껴지거든요. 근데 지금 현실적으로 어떻게 잘 되고 있습니까?

◇ 조동연 : 2019년부터 자살 유족 원스톱 서비스가 시작됐는데, 네, 아직 전국 사업이 되지는 않았어요.

◆ 박귀빈 : 2019년에 시작했는데요.

◇ 조동연 : 네, 근데 다행히 올해 7월부터 전국 사업이 되기는 했거든요.

◆ 박귀빈 : 올해 7월부터 전국 사업이 됩니까? 자살 유족 원스톱 서비스, 네.

◇ 조동연 : 근데 지역별로 차이가 많이 생길 수밖에 없죠. 처음 시작했던 인천, 원주, 광주 지역, 광역 지역들은 벌써 연차가 7년 차 들어가고 있고, 근데 7년 차가 되다 보니 문제가 예전에 비해서 상당한 유입량이 생기는데 그 유입량을 예측하기도 어려웠을 것이고 그 유입된 유족들을 케어할 수 있는 인력은 현저히 부족하고. 근데 제가 올해 전국 사업이 됐다고 말씀드렸는데 7월부터 전국 사업을 시작하는데 경기도가 올해 시작을 하거든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인구의 4분의 1, 5분의 1이 경기도에 있는데. 경기도가 사업을 시작하다 보니 그 문제가 대폭 생길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가장 큰 원인은 인력이 부족하고 또 인력에 대한 처우도 부족하고 유입량은 엄청나게 폭발돼서 늘어나고.

◆ 박귀빈 : 자살 유족 원스톱 서비스라고 하면, 자살 유족분들이 그 기관에 도움을 청하시면 뭐 심리 상담이라든가 실질적으로 이런 것들이 이루어지는 건가요? 보통 어떤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습니까?

◇ 조동연 : 어떤 내용, 사업 내용을 말씀드리기 전에 보통 우리가 어떤 사회에서 누군가를 케어하고 도와야 된다는 생각이 들 때 보통 직접 신청하는 개념으로 생각하는데 유족들은 신청을 잘 하지 않는 비율이 상당히 높고요. 실제로 유족들이 서비스의 내용들이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2019년 이전에 유족들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던 건 아니었거든요. 근데 유입이 되지 않는 거죠. 왜냐하면 고립되고 숨기 때문에. 근데 핵심이 원스톱 서비스인 이유 중에 하나가 우리 유족들이 제일 처음으로 만나는, 국가가 아무래도 유족이 되어서 처음 만나는 게 경찰이거든요. 이게 자살인지 아닌지 타살인지 이런 것들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조사를 받게 되는데, 그때 경찰이 이 원스톱 서비스를 유족에게 연계하는 것과, 연계하지 않았는데 유족이 나중에 너무 힘들어서 찾아오게 되는 건 되게 다른 차원의 문제가 되죠. 왜냐하면 모든 병이 마찬가지잖아요. 시작할 때 초기에 개입이 되면 치료가 쉽지만 중증이 된다면 당연히 어려워지잖아요. 그래서 초기에 개입이 중요한데 그 부분도 원스톱 서비스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고요. 그다음에 서비스 내용은 흔히들 생각하시는 상담 서비스가 있고, 몇 가지 그중에 제일 또 힘든 것 중에 하나가 유족분들 중에 한정승인이나 상속 포기에 대한 인지가 없으셔서, 그리고 유족들이 나이 많은 유족만 있는 게 아니고 또 젊은 유족들도 있고 어린 유족들도 있기 때문에 한정승인, 상속 포기를 몰라서 말 그대로 채무를, 고인의 채무를 떠안게 되는 경우들 뭐 이런 것들을 막아주려고 해서 법무사 비용이 지원이 되죠.

◆ 박귀빈 : 그러니까 원스톱 서비스 안에 그게 다 포함되어 있군요.

◇ 조동연 : 몇 가지가 더 있긴 한데요. 유족들한테 꼭 필요한 것들, 뭐 예를 들면 고인이 돌아가시고 나면 청소가 특수한 청소들이 필요한데 그걸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몰라서 직접 치우는 경우에 트라우마가 좀 더 생기거든요.

◆ 박귀빈 : 당연히 그렇겠죠.

◇ 조동연 : 그걸 좀 지원하거나, 그다음에 또 유족들이 힘들어하는 것 중에 하나가 대부분 많은 숫자의 분들이 집에서 돌아가시기 때문에 집에 돌아가는 게 너무 어렵거든요. 그래서 잠시 지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거나 이런 것들이 있죠.

◆ 박귀빈 :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거기 뭐 어떤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느냐, 당연히 프로그램은 전문가가 함께 준비를 했을 거기 때문에 정말 필요한 것들을 준비를 해 놓으셨겠지만, 아까 이사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인력 부족에 대한 문제, 그러니까 정말 현장에서 이것이 실제 작동이 되는가 충분히, 그러니까 이 부분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된다 이런 말씀으로 들리고요. 이번에 정부에서 핵심 국정과제로 자살률 줄이는 거를 정해서 지금 노력하고 있습니다. 곧 정부 1년이 되는데 자살률 줄이는 과제에 어떻게 보세요? 유족 입장에서 정말 허심탄회하게 말씀해 주신다면요.

◇ 조동연 : 일단 일례로, 제가 자살, 자살위기 상담전화가 있어요. 내가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하는 전화가 있죠. 거기서 제가 몇 년 동안 일을 했었는데 전화하신 분들의 가장 불만 중에 하나가 "죽고 싶어서 전화했는데 통화 중이었다"라는 거죠.

◆ 박귀빈 : 연결이 안 된다는 거네요.

◇ 조동연 : 그래서 여러 가지 방법들로 해소를 하려고 노력들을 하고 계신 거는 알고 있지만, 실제로 거기서 일을 해보면 뭐 예를 들면 야간에 일을 했다 그러면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대략 한 4·50통의 전화를 받게 되더라고요.

◆ 박귀빈 : 그럼 일하시는 분들은, 상담해 주시는 분들은 지속적으로 계속 쉬지 않고 일은 하고 계시는 건데 그렇죠, 그런 건가요?

◇ 조동연 : 쉬지 않고가 아니라 못 쉬죠.

◆ 박귀빈 : 못 쉬죠, 전화가 많이 와요.

◇ 조동연 : 예를 들면 죽고 싶어서 전화한 사람들이 현황판에 아직도 통화 중이라는 상태로

◆ 박귀빈 : 다 대기 중인 거예요.

◇ 조동연 : 대기 중에 보이는데, 근데 지금 받고 있는 전화도 죽고 싶다고 호소하는 분의 전화를 받고 있는 상황인 거죠.

◆ 박귀빈 : 금방 끝낼 수 있는 전화가 아니잖아요.

◇ 조동연 : "다음 전화 있으니까 다음에 하세요" 할 수 있는상황이 아닌 거죠. 근데 연구 결과에 의하면 자살 충동이 심하게 올라왔다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구간이 10분 정도 된다고 해요. 그래서 최소한 10분은 넘기려고 노력을 하는 건데, 10분이 넘기고 나면 밀려 있는 전화가 계속 눈에 보이게 되거든요, 현황판에 붙어서. 그걸 전화하신 분들 중에는 또 느끼기도 하는 거죠. '죽고 싶다고 전화했는데 한 10분 만에 끊으려는 1차적인 시도가 보이네' 이런 느낌이 들게 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리고 그분들이 급여를 얼마 받는다 여기서 제가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너무나 적은 급여, 너무나 열악한 처우를 받고 계시기 때문에 일을 계속하기가 힘들죠.

◆ 박귀빈 : 그러면 근무 시간은 어떻게 되시는 거예요? 근무 시간도 이건 정할 수가 없는 거 아닌가요?

◇ 조동연 : 24시간 운영될 수밖에 없고요. 근데 24시간 운영하기에는 인력 자체가 부족하고, 그다음에 짐작되시겠지만 대부분들 밤에, 새벽에 충동이 더 올라오기 때문에 그때 전화를 하는데 그때 근무할 인력이 더 부족하죠.

◆ 박귀빈 : 그러니까 자살률 줄이기 위해서 정부에서 지금 이걸 핵심 국정과제로 삼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가장 시급하게 빨리 마련돼야 될 대책이 그러면 인력 보강입니까?

◇ 조동연 : 네, 맞습니다. 제가 극단적인 내용들을 설명해 드리기 위해서 이렇게 '죽고 싶어서 전화했는데 통화 중이었다'라는 표현들을 예로 말씀을 드렸지만, 자살 예방을 하기 위해서 여러 기관들이 개입하고 있고 지원하고 있지만 막상 그 일을 하고 있는 현장에 있는 사회복지사, 정신건강 전문 요원들은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 본인이 "죽겠다"라는 생각이 더 들 수도 있겠죠.

◆ 박귀빈 : 근데 이게 지금 이번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핵심 과제로 삼았잖아요. 그리고 1년이 다 돼 간단 말이죠. 그 사이에 조금 개선된 점이나 좀 긍정적으로 보이는 부분은 없었나요?

◇ 조동연 : 가장 첫 번째는 자살 예방을 보건복지부에서만 해서는 되는 문제가 아니거든요. 일례로 아까 말씀드린 원스톱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자살하자마자 첫 번째로 만나는 국가라고 볼 수 있는 경찰하고 연계가 돼야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대부분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자살률이 상당히 높아졌다가 떨어진 국가들을 보면 범정부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고, 그래서 우리나라로 치면 지금처럼 국무총리 산하에 예방 기관이나 시스템이 구축이 돼야 됐었는데 이번 정부에서 가장 큰 거는 그 부분이죠.

◆ 박귀빈 : 그 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를 하시네요.

◇ 조동연 : 이제 초석이 다져졌다.

◆ 박귀빈 : 이젠 초석이 다져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족한 부분은요?

◇ 조동연 : 근데 정부에서도 힘들 거라고 생각이 되는 것 중에 하나는 이런 거죠. 예를 들어 '처우 개선이다' 그러면 그 일을 한다고 해서, 예를 들면 9급 공무원의 급여는 기본적으로 다 정해져 있는데 그 일을 한다고 해서 급여를 더 준다? 이걸 쉽게 바꿀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는 거죠. 그렇지만 바뀌어야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말씀드린다는 거죠.

◆ 박귀빈 : 그렇습니다. 충분히 공감되는 내용이고요. 지금 당장 내가 자살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그것도 전화기를 걸 때까지 얼마나 스스로 갈등과 정말 용기를 냈겠습니까? 그러니까 그게 정말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잖아요, 그분을 살릴 수 있는. 그런데 대기 중이라는 게 이게 너무 좀 안타깝잖아요. 그러니까 이 부분은 당연히 좀 개선이 돼야 될 거라고 저도 보이네요. 자살을 선택의 문제로 봐야 돼서는 안 된다, 그러니까 개인의 문제로 봐서는 안 된다 이런 이야기들 많이들 하시고, 우울증이나 조현병 등으로 인한 심신상실 상태에서의 사고로 봐야 한다 이런 말씀도 하셨어요. 이거 어떻게 이해해야 될까요?

◇ 조동연 : 우울증이나 정신 질환에 대해서는 편견이 많이 개선되긴 했는데 아직도 부족한 것이라고 생각이 되고요. 우울증을 인정하거나 치료받을 질병이라고 이해하는 데도 아직 또 "마음이 약해서, 나약해서" 생각하는 경우들도 많고요. 또 치료를 받고 있는데 "약에 의존하면 안 된다" 그리고 의사와 상의 없이 스스로 단약하는 경우들이 우울증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는 경우가 되게 많거든요. 우리 우울증을 떼놓고 생각해 보면 어떤 병이든 이 정도 약한 성분의 약으로도 충분히 다스릴 수 있는 정도의 상태였는데, 그 약을 먹다 말면 내성이 생기고 아니면 또 심각해진 증상이 있으면 좀 더 센 약을 먹어야 되고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게 된다는 거죠. 그래서 예전에 비해서 많이 개선된 건 맞지만 우울증에 대한, 또 정신과 질환에 대한 편견 없는 이해 그리고 받아들이는 기회들이 좀 생겨야 되지 않을까. 사람들끼리 쉽게 느끼고 TV 드라마나 이런 데서 보는 것처럼 오해받는 상황들은 좀 없어야 되지 않을까, 그래서 좀 모두가 좀 자세히 알 수 있는 그런 기회들이 생겨야 된다고 저는 생각이 됩니다.

◆ 박귀빈 : 맞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러니까 마음으로 많이 좀 제대로 잘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몰라서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이것도 거기에 해당할 것 같아요. 자살 유족분들을 대할 때 몰라서 그분들에게 오히려 더 아픔을 줄 수도 있고 그렇잖아요. 그래서 좀 가장 조심해야 할 건 뭐고, 좀 필요한 태도는 뭔지도 좀 알려주세요,

◇ 조동연 : 공통적으로 자살 유족한테 위로의 말을 하기가 어려운 건 맞아요, 어떤 말을 하더라도. 근데 대부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산 사람은 살아야지"라든가 "시간이 약이야", 뭐 "세월이 약이야"라는 표현들을 하시는데, 이게 자살 유족한테는 전혀 위로가 되지 않고 "너 왜 아직도 그러고 있어?"라고 들리게 되거든요. 그래서 또 어떤 목사님이 말씀해 주셨는데, 자살하면 지옥 간다라는 말은 성경에 없대요. 근데 많은 교인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살고 있다는 거죠. 아마 제가 봤을 때 자살 예방 차원에서 생겨난 말이지 않을까라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 그래서 더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요. 그래서 유족한테 제일 중요한 말, 마음은 "당신 잘못이 아니다"라는 걸 알고 있다, 이런 부분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 박귀빈 : 맞습니다. 그러니깐요. 이런 거는 좀 이렇게 짚어주셔야, "산 사람은 살아야지", "시간이 약이다" 이런 거는 오히려 좀 힘을 내게 해주기 위해서 하시는 말씀 같은데 그런 말은 여러분,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그리고 마찬가지입니다. 누구의 잘못이 아니잖아요. 특히 자살 유족분들의 잘못은 더더욱 아닌데, 앞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그 죄책감 때문에 더 아파하시는 거거든요. 그리고 그것 때문에 또 자살 고위험군에 해당하시는 거기 때문에요, 우리가 참 우리 이웃에 있는 그런 정말 슬픈 경험을 하신 분들을 어떻게 대해야 될지는 늘 좀 생각을 해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고요. 지금 이 방송 듣고 계신 분들 중에도 또 자살 유족분들 계실 수도 있습니다. 여전히 내 탓이라는 죄책감에 힘들어하시는 분들 계실 수도 있고요.

◆ 박귀빈 : 또 그냥 일반 우리 그냥 청취자분들 중에서도 우리 이사님께서 이거를 짚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처방전을 좀 내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조동연 : 어떤 사회에서 인사말이 그 사회의 현상, 문제들을 나타낸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 사회가 지금은 다들 잊혀져 있지만 "밥 먹었냐?"라는 걸 묻는 게 중요한 사회였었잖아요, 그래서 지금도 아직도 "밥 먹었냐?"가 인사가 되기도 하고요. 우리나라가 이 정도 자살률이라면 "요즘 마음 어때?"라는 인사가 필요한 사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박귀빈 : 네. 지금까지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과 한국자살예방협회가 함께하는 '삶이 힘든 그대에게 들어볼래요', 한국자살유족협회 조동연 이사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조동연 : 감사합니다.

YTN 이시은 (sieun080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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