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반역죄로 가택연금 27년형 받은 야당 지도자 사면
![캄보디아 야당 지도자 껨 소카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6/yonhap/20260526132503277ginz.jpg)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캄보디아에서 41년째 장기 집권 중인 훈 센 부자 정권에 맞서다가 반역죄로 가택연금 27년형을 받은 야당 지도자가 사면됐다.
26일(현지시간) AP·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날 캄보디아 왕실은 칙령을 통해 가택연금 중인 껨 소카 전 캄보디아구국당(CNRP) 대표를 사면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칙령은 암 치료차 중국에 장기간 머물고 있는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을 대신해 캄보디아 실권자인 훈 센 상원의장이 서명했다.
훈 센 의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왕실 칙령을 공유하고, 이번 사면이 "국가적 연대와 단결을 강화하는 또 다른 단계"라고 밝혔다.
소카 전 대표는 2017년 11월 미국과 공모해 훈 센 정권 전복을 시도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2023년 3월 1심 재판에서 가택연금 27년형을 선고받고 참정권이 박탈됐으며, 지난달 말 항소심에서 형이 확정됐고 형기 만료 후 5년간 출국 금지가 추가됐다.
이번 사면은 가택연금형에만 해당하며, 5년간 출국 금지와 참정권 박탈 조치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칙령은 명시했다.
소카 전 대표는 2013년 총선에서 CNRP를 이끌면서 의회 전체 125석 가운데 55석을 확보한 제1야당으로 끌어올려 훈 센 당시 총리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떠올랐다.
하지만 2017년 그가 체포된 직후 CNRP는 캄보디아 대법원의 정당 해산 판결에 의해 해체됐으며, 훈 센 총리의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은 2018년 총선에서 경쟁 야당의 소멸에 힘입어 125석을 독식했다.
소카 전 대표는 전날 항소심 재판부에 보낸 서한에서 이번 사면이 만족스럽지는 않다면서도 대법원에 상고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캄보디아 국민 간 대화를 통해 화해의 정신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언급했다.
또 그의 변호사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 따르면, 그는 전날 법원의 허가로 자신의 101세 어머니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자신이 풀려나면 어머니를 위해 승려가 되겠으며 자신을 투옥한 이들에게 복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야당 지도자 껨 소카 '반역죄'로 가택연금 27년형을 살던 껨 소카 전 캄보디아구국당(CNRP) 대표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법원 허가로 자신의 노모를 만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6/yonhap/20260526132503517ljvt.jpg)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지역 책임자 일레인 피어슨은 성명에서 "훈 센 (전)총리가 8년 넘게 자의적으로 구금되었던 껨 소카를 사면한 것은 심각한 불의를 부분적으로 바로잡는 것이지만, 소카의 정치 참여와 출국이 여전히 금지된 것은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또 "캄보디아에 남아 있는 야당 정치인들과 정당들은 여전히 자의적인 체포와 근거 없는 각종 제한의 위협에 끊임없이 노출돼 있다"면서 "(캄보디아)정부는 자국 내에서 정치적 권리가 존중되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985년부터 총리직을 맡은 훈 센 의장은 38년 만인 2023년 아들 훈 마네트에게 총리 자리를 물려주고 자신은 상원의장으로서 실권을 휘두르고 있다.
jhpark@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싱어게인 4' 출연 가수 김윤설 28세로 사망 | 연합뉴스
- 정경호·최수영, 교제 14년 만에 결별…"좋은 동료로 남기로" | 연합뉴스
- 경찰학교 교육 기간에 연인과 성관계 장면 촬영 20대 순경 송치 | 연합뉴스
- 식당서 아내 때리고 머리채 잡아끌고 간 남편 징역형 집유 | 연합뉴스
- 인도서 절도 의심 불가촉천민 남성 2명 발가벗겨 조리돌림 | 연합뉴스
- 안산 중학교서 2학년생이 동급생에게 흉기 휘둘러…1명 부상 | 연합뉴스
- "금 맡기면 배당 준다"…종로 금은방 주인 20억원 들고 잠적 | 연합뉴스
- 부산 다대포서 1억년 전 공룡알 화석 발견…오비랩터 서식 확인 | 연합뉴스
- [삶] "내 결혼식서 율동하라…연습중 동작 틀린 시설아이 밥금지" | 연합뉴스
- 지리산 등산 나선 60대 이틀 만에 계곡서 숨진 채 발견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