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데이’ 실무자 심각성 인지 못해…신세계 “그룹 전체의 역사인식 프로그램 만들겠다”

한지숙 2026. 5. 26.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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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26일 내부 조사 결과 발표
“사전 모의나 고의성 정황 없다 판단”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20·30대의 역사의식이 우리나 사회가 느끼는 역사인식과는 좀 동떨어진 것 같습니다.”

신세계그룹이 26일 ‘5·18 모독사태’ 논란을 부른 스타벅스 ‘탱크데이’ 이벤트 등 마케팅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한 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신세계그룹 임원들이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세계그룹 이규봉 경영지원총괄 전무, 전상진 경영총괄 부사장, 김수완 대외협력본부장 부사장, 양종환 감사팀장 상무. [연합]

김수완 대외협력본부장 부사장은 스타벅스 행사가 4.16(세월호 참사기일), 5.18(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기획됐다는 의혹에 대해 “그날에 특정하게 많이 진행했는 지, 최근 10년 간의 행사 내용을 살펴봤다”라며 “보통 2주 단위로 행사가 이뤄지고, 행사 내용을 보면 워낙 프로모션이 매주 진행되다 보니 날짜 별로 크게 상이하지 않은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스타벅스코리아의)마케팅팀 직원들 연령을 보면 20대 초반 2명, 30대 후반이 3명인데, 이들의 역사의식이 우리나 사회가 느끼는 역사인식과는 좀 동떨어진 것 같다”며 “이 사태가 일어나고 나서 그들간의 대화를 보면, 처음에는 (사안의 심각성을)인식을 제대로 못하는 발언이 상당히 나왔다”고 했다.

스타벅스 ‘탱크데이’ 프로모션 이미지 [스타벅스 홈페이지]

그러면서 “20대, 30대 뿐 아니라 40대, 50대, 또는 60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역사인식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들어갈 지 좀 더 고민을 많이 할 것이고, 그룹 전체가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좋은 프로그램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신세계그룹은 사건 발생 직후인 지난 19일부터 일주일간 커머스팀 전원과 결재라인 임직원 등 총 15명을 대상으로 내부 조사를 벌였지만, 사전 기획 고의성을 입증할 근거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내부 조사에서 담당 직원들은 논란이 된 ‘책상에 탁’ 문구는 기존 텀블러 홍보 문구였던 ‘가방에 쏙’과 운율을 맞추는 과정에서 생성형 AI 등을 참고해 만들었고, 5·18과의 연관성은 인지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다만 일부 실무자의 비뚤어진 역사의식과 부적절한 언행은 확인했다. 또한 실무 직원 중 3명은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휴대폰 제출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상진 신세계그룹 경영총괄 부사장은 “조사 과정에서 논란 직후 일부 임직원이 사안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부적절한 언행을 한 사실도 확인됐다”면서도 “이를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려는 사전 모의나 고의성을 입증할 정황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측이 포착한 ‘부적절한 언행’은 실무자 일부의 “정신이 이상하네? 왜 저렇게 생각하지?”란 발언으로, ‘탱크데이’ 사태로 문제를 제기하는 여론에 대해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취지의 사내 메신저 대화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JTBC가 이날 보도했다.

신세계그룹은 향후 경찰 조사에서 5·18 민주화운동 폄훼 의도가 확인되면 해당 임직원을 즉시 해고하고 민형사상 책임까지 묻겠다고 밝혔다. 이번 마케팅에 관여한 직원 5명은 직무에서 배제했으며, 손정현 전 대표와 담당 임원은 이미 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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