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복이 민주주의" vs "불공정 경선"…진보 교육감 후보들 신경전(종합)
공통적으론 공교육 강화·격차 해소 등 공약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진보 진영·중도 후보들이 26일 한자리에 모였지만, 정책 경쟁보다 단일화 갈등과 경선 불복 논란이 다시 선거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정근식 후보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은 선거 결과 승복"이라며 단일화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고, 한만중·홍제남 후보는 경선 과정의 불공정성과 절차 문제를 정면 비판하며 완주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날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초청 기자회견에서 진보 진영 단일화 후보인 정근식 후보는 "민주진보 교육 진영은 지금까지 단일후보 전통을 이어왔다"며 "선거 마지막 순간까지 그 전통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언제든 단일화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가능성은 제 의지 밖의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반면 한만중 후보는 단일화 불참 및 완주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단일화는 전략일 뿐 선거의 본질은 정책 경쟁"이라며 "진보 진영 분열 때문에 보수에 (서울시교육감)을 넘겨준다는 프레임은 기우"라고 반박했다.
한 후보는 특히 경선 과정에 대해 "특정인을 위한 구조가 관철된 초유의 사태"라며 "추진위 발표 이후 저뿐 아니라 다른 후보들도 결과를 수용하지 않았다"며 절차적 공정성 문제가 있었음을 주장했다.
홍제남 후보는 "한 후보는 단일화 과정이 불합리한 것을 알고 참여했다"며 "절차가 잘못됐으면 나오든가 승복하는 게 맞다"고 했다. 정 후보에 대해서는 "(단일화 결과에)불복하는 후보와는 단일화를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상당히 양면적 태도"라고 비판했다.
진보 진영 후보들은 공교육 확대와 교육 복지 강화 등을 공통적인 공약으로 내세웠다. 정 후보는 만 3~5세 유아교육 무상화와 학생 교통비 지원, 현장체험학습 지원 확대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의무교육의 개념을 재정립해야 한다"며 "유아 단계부터 형평성 있는 기본교육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체험학습과 관련해서는 법률·행정·예산 문제를 교육청이 종합 지원하는 시스템 구축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 후보는 AI 시대 인간 중심 교육을 대표 공약으로 제시했다. 서울형 AI 공공성위원회를 설치해 발달 단계에 맞는 AI 교육 체계를 재정비하고, 사교육 중심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공공성 강화 정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이초 사건 이후 교권 문제 해결을 위해 교사와 학부모 관계 회복 중심의 교권 보호 체계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 후보는 교사 행정업무 축소와 교사의 정치적 기본권 보장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초등 저학년 스마트기기 사용 기준 마련과 디지털 문해력 중심 교육, 생태전환교육 확대 등을 제시했다. 무상교통과 방학 중 무상급식 확대 등 교육복지 강화 방안도 함께 내놓았다.
유일하게 중도 후보로 참석한 이학인 후보는 이날 "진보와 보수라는 낡은 프레임을 넘어 정책으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교학점제 폐지와 서울형 단일학군제 도입, 공립 특목고 확대 등을 통해 교육격차를 해소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학원 총량제를 통한 사교육 분산 정책과 AI 기반 자기주도 학습체계 구축, 교육청 중심 악성 민원 대응 시스템 도입 등을 약속했다.
c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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