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니, 보크사이트 수출통제 예고…알루미늄 공급 겹악재

정주호 2026. 5. 2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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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수출된 보크사이트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세계 최대 보크사이트 생산국인 기니가 다음 달 수출 통제 방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알루미늄 공급난이 겹치면서 시장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부나 실라 기니 광업지질부 장관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며 "가격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수출량을 규제하겠다"고 밝혔다.

기니의 지난해 보크사이트 수출량은 전년 대비 25% 급증한 1억8천300만t에 달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보크사이트 가격은 지난해 초 고점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기니는 전 세계 보크사이트 생산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생산량 대부분은 중국으로 수출된다. 기니 정부는 알루미나 생산이 가능한 정제 시설 건설도 광산업체들에 요구하고 있으며, 알루미늄 제련소 투자 유치도 추진할 계획이다.

보크사이트는 알루미늄의 원료 광석으로, 알루미나로 바꾸는 중간 제련 과정을 거친다. 가공 과정에서 전기를 대량 소비한다.

기니의 움직임은 콩고민주공화국의 코발트, 짐바브웨의 리튬 수출 규제처럼 단순 원자재 수출에서 벗어나 부가가치 사슬을 높이려는 자원 민족주의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보크사이트 공급 과잉 우려가 부상한 것과 달리 알루미늄 시장은 중동 전쟁 여파로 공급 충격에 시달리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걸프 지역 알루미늄 생산량은 4월 들어 10년여 만의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 국제알루미늄협회(IAI)는 3∼4월 두 달간 서방 권역 생산량이 240만t 줄었다고 밝혔다.

걸프 지역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알루미늄 생산량의 5분의 1 이상을 담당하며 한국·일본·유럽연합(EU)·미국의 핵심 공급원이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에미리트 글로벌 알루미늄'(EGA) 알타윌라 공장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손상돼 복구에 1년이 걸릴 전망이다.

걸프 지역에서 생산되는 알루미늄의 공급 차질은 자동차·항공·포장재·태양광 패널 등 한국 제조업 전반의 원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

런던금속거래소(LME) 알루미늄 선물 가격은 t당 3천650달러로 전쟁 발발 이후 14%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현물 프리미엄은 급등했다. 일본 현물 프리미엄은 전쟁 발발 이후 두 배 이상 뛴 t당 316달러를 기록했고, 유럽 프리미엄도 최대 75% 상승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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