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스타벅스 ‘관제 불매’에 “나치 유대인 상점 불매운동” 빗대…닷새째 경고음

한기호 2026. 5. 2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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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북한군 개입설 음모론과 싸웠던 보수논객
“국가가 기업 특정 불매, 1933년 나치독일 있다”
“일부 직원 잘못을 회사로 몰아, 전체주의 발상”
정부부처 가담…“정권차원 불매, 반미운동 비쳐”
“마녀사냥식 불매운동에 (여당) 낙선자 생길 듯”
오늘도 “사유재산권과 선택자유 부정하는 독재”
이병태 규제합리화 부위원장도 “권력개입 안돼”

이재명 대통령 집권 초기 “이름(在明)처럼 밝고 쾌활한 사람”이라며 응원했던 보수 원로논객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조갑제닷컴 대표·80)이 스타벅스를 향한 관제(官制) 불매운동을 “1933년 나치 독일의 유대인 상점 불매운동”에 빗댄 이래 닷새째 비판했다.

조갑제 대표는 26일 페이스북 글에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공산당과 싸워 언론의 자유, 선거의 파유, 사유재산권의 자유를 지켜냈다. 피를 마시며 자란 나무”라며 “선거는 ‘선택의 자유’다. 스타벅스 불매운동은 사유재산권에 대한 공격이자 모든 자유의 근본인 선택의 자유를 부정하는 독재”라고 말했다.

지난 2025년 7월 11일 이재명 대통령이 조갑제(오른쪽) 전 월간조선 편집장과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 등 보수 언론인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오찬 회동하면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대통령실 배포 사진 갈무리>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6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탱크 텀블러 등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제46주년이던 18일을 ‘탱크 데이’라고 이름붙인 포스터를 배포했다. 같은 포스터 내에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까지 넣어, 광주를 유혈진압한 계엄군을 암시하거나 고문치사한 박종철 열사 비하한 의도란 논란에 휩싸였다.

‘탱크 텀블러 데이’, ‘작업 중 딱’ 등 문구 교체 시도가 있었으나 행사는 그날 중단됐고, 손정현 SCK컴퍼니(스타벅스코리아 법인명) 대표이사가 사과문을 냈으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손정현 대표·임원들을 당일 해임 통보했다. 내부 진상조사를 거쳐 정용진 회장은 이날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18일 X를 통해 “인권, 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이런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행태에 분노한다”고 원색 비판했다. 또 20일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7년 전 2019년 7월 ‘책상을 탁 쳤더니 억하고 말라서’라는 광고 문구 논란을 소환해 “돈이 마귀라지만 사람의 탈을 쓰고 이럴 수가 있느냐”고 스타벅스를 우회 비난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23일엔 스타벅스의 상징인 사이렌(Siren·뱃사람을 홀리는 인어) 명칭이 들어간 ‘사이렌 클래식 머그’ 출시 이벤트가 2024년 4월 16일 진행된 것이 세월호 참사 10주기 비하라는 음모론에 기반해 “인두겁을 쓰고서는 도저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힐난했다.

지난 5월 21일 광주 서구 광천동 이마트 광주점 앞에서 열린 스타벅스코리아 규탄 기자회견에서 스타벅스 텀블러와 컵 등이 깨지고 찌그러진 채로 놓여있다. [연합뉴스]


이 무렵 행정안전부·국가보훈부·법무부·고용노동부·국방부·보건복지부·농림축산식품 등에선 현직 장관이 국내 스벅 불매운동을 조장하거나 동조하는 대외 발언, 공직사회 지침 하달을 이어갔다. 조갑제 대표는 22일 페이스북으로 “국가의 이름으로 특정 사기업 대상 불매운동을 벌인 예는 1933년 나치 독일의 유대인 상점 불매운동이 있다. 괴벨스 선전상이 지휘했다”고 경고를 발산했다.

보수진영 내에선 극우 일각의 5·18 광주 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과 싸웠던 그는 “이 회사 일부 직원의 책임을 회사 전체 잘못으로 몰아가는 건 전형적인 인종적 차별(인종차별 방식과 닮은) 선동이고 헌법이 보장하는 개인의 자유와 책임 원칙을 위반하는 ‘전체주의적 발상’”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스타벅스에 대한 정권 차원의 불매운동은 반미(反美)운동으로 비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병태 대통령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이 22일 “스타벅스의 적절치 못한 텀블러 광고”라면서도 “소비자 주권운동과 달리 정부나 공공기관 혹은 정치권이 주도하거나 배후에서 부추기는 불매운동은 많은 부작용을 낳는다”, “소비자는 불매운동을 할 수 있지만 권력은 개입하면 안된다. 우리가 중국과 같은 권위주의 권력의 나라가 돼서야 하겠나”라고 비판한 글도 23일 조 대표는 공유했다.

조 대표는 전날(25일)에도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마녀사냥식 스벅 불매운동 때문에 낙선하는 후보들이 생기지 않을까? 민심을 오판하면 선거판이 뒤집어지는 수가 있다”고 쓴소리했다. 뒤이어 이날 “스벅 불매운동은 사유재산권 공격이자 모든 자유의 근본인 선택의 자유를 부정하는 독재”라고 했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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