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마른 전세에…강북구 SK북한산시티 84㎡ 월세 1년만 90% 폭등

홍승희 2026. 5. 2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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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월세지수 103.1, 역대 최고 기록
전세 27% 급감, 월세 수요 몰려 가격↑
강북 주도, 전세지수 65개월만 최고
“물량 감소해 임차인 주거불안 지속”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 지수가 5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경. [헤럴드 DB]

서울 아파트 월세 가격이 이달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 매물이 ‘가물에 콩 나듯’ 하자 그 수요가 월세로 넘어오면서 또 가격이 치솟는 연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월세 물건이 급감하고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아직 ‘내 집 마련’을 하지 못한 수요가 전월세 ‘난민’으로 전락하는 등 주거 안정이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KB아파트 월세지수 통계 이래 최대, 전세 수급도 ‘붕괴’=26일 KB부동산 ‘5월 월간 주택가격 동향(11일 기준)’에 따르면 이달 서울의 KB아파트 월세지수는 103.1(2026년 1월=100)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102.7) 대비 0.4% 증가한 수치로, 통계 이래 역대 최고치 기록이다.

특히 강북 14개구의 월세지수가 전달(103.2) 대비 0.8% 급등한 104를 기록하며 서울 월세지수를 견인했다. 강남 11개구는 전월(102.3) 대비 0.1% 상승한 102.4를 기록했다. 경기도도 전월(102.5) 대비 0.4% 상승해 103을 새로 경신해 수도권 전반의 월세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월세 급등은 아파트 전세 수급의 균형이 깨지면서 비롯됐다. KB부동산 5월 전세수급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이달 182.7을 기록해 지난 2020년 12월(187.4) 이후 65개월 만에 처음으로 180을 넘어섰다.

전세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 부족’ 비중이 높다는 의미인데, 이 지수는 서울 모든 지역과 경기도 12곳에 실거주 의무를 부여한 10·15 대책 발표 이후 10월 157.7에서 이달 182.7로 약 반년 만에 30% 가까이 급등했다. 실제 이달 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표본 설문조사 한 결과 ‘공급부족’을 답한 비중이 83.9%로 이 역시 65개월만 최고치를 새로 썼다.

▶공인중개사 10명 중 7명이 ‘전세 더 오를 것’=현장은 이 같은 수급 균형이 균열을 넘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이달 ‘KB부동산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138.8을 기록해 2020년 11월(140.8) 이후 66개월만 최고치를 기록했다. 0~200 범위에서 수치화되는 해당 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10명 중 7명의 공인중개사가 전세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봤고, 특히 전체 9.9%가 전세가격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실제 현장에선 전·월세 매물이 모두 씨가 말랐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올해 연초까지만 해도 2만3060건에 달하던 서울 전세 매물이 이날 기준 1만6845건으로 27% 가까이 줄었다. 월세 물건도 같은 기간 2만1038건에서 1만5286건으로 28% 넘게 줄었다. 가격도 치솟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에 소재한 개포자이프레지던스 59㎡는 지난해 6월 11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지만, 이달 15억원으로 가격이 3억5000만원 뛰었다. 강북구 미아동의 SK북한산시티는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84㎡가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45만원으로 체결되는 게 표준이었다. 하지만 이번 달에는 상황이 반전돼 같은 타입이 보증금 1억원·월세 275만원에 체결돼 가격이 두 배 뛰었다.

김효선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월세 가격 급등은 기본적으로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 때문”이라며 “내년부터는 신규 입주 물량이 줄어들게 되고, 구축도 2년 정도 전세 낀 매물이 유예를 해놨기 때문에 점차 계속 조금씩 매물이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임차인의 주거 불안은 한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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