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모든 책임 제게" 정용진, '탱크데이' 사태에 세 번 고개 숙여

권민지 기자 2026. 5. 2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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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논란 8일만 직접 등판…13년만에 공개 사과
직원들 향한 비난 자제 요청…"진심으로 사회드린다"
[서울=뉴시스] 권민지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코리아의 이른바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서 머리를 숙였다. 2026.05.26. m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코리아의 이른바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서며 세 차례 고개를 숙였다.

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 정 회장은 약속된 시간이 임박한 오전 8시58분 검은 정장에 짙은 남색 넥타이를 맨 채 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굳은 표정으로 단상에 올라선 그는 회견 시작과 함께 한 차례 고개를 숙였다.

이후 준비해온 사과문을 꺼내 읽어 내려간 정 회장은 "무겁고 죄송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과 박종철 열사 유가족, 광주 시민, 국민 등을 차례로 언급했다.

이어 "신세계그룹 회장으로서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단상 옆으로 나와 약 6초간 고개를 숙였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타벅스 '탱크데이' 사태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2026.05.26. jhope@newsis.com

다시 발언을 이어간 정 회장은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며 "이번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고 제 잘못"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자리에서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며 전국 매장에서 근무하는 스타벅스 직원들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

정 회장은 "이분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직장인일 뿐"이라며 "책임은 조직과 저를 포함한 경영진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내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도록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발언을 마무리한 정 회장은 "다시 한번 상처 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마지막으로 고개를 숙였다.

【서울=뉴시스】박동욱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 2013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3.11.01. fufu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정 회장이 공식석상에서 직접 사과한 것은 지난 2013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기업형슈퍼마켓(SSM)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대해 고개를 숙인 이후 13년 만이다.

정 회장은 이날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준비된 입장 발표만 마친 뒤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8일 진행한 프로모션에서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 계엄군 장갑차를 연상시키는 '탱크' 표현과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책상에 탁' 문구를 사용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논란이 확산하자 정 회장은 당일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경질했고, 다음날 본인 명의의 사과문을 내며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이후에도 시민단체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비판이 이어졌고, 불매 움직임까지 확산하며 파장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비판 여론이 스타벅스를 넘어 그룹 전체 리스크로 번지자 정 회장이 직접 수습 전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스타벅스 '탱크데이' 사태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6.05.26. jhope@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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