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국평이 14억 뚫을 줄이야…“집사자” 서울 외곽으로 사람들 몰려가더니

남윤정 AX콘텐츠랩 기자 2026. 5. 2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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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경, 연합뉴스

서울 외곽 지역의 국민평형(전용면적 84㎡) 가격이 15억원 선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강남권과 한강벨트로 굳어졌던 15억원대 단지 분포가 관악·노원·구로 등 외곽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관악구 봉천동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전용 84㎡는 이달 9일 14억6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달에도 같은 면적이 14억원 중후반대에서 9건이나 체결되며 가격대가 빠르게 올라서는 흐름이다.

노원구 청구3차 전용 84㎡ 역시 지난달 14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13억원 중반대 거래가 여전히 다수이지만, 호가와 실거래가 모두 15억원 선에 근접하는 분위기다. 구로구 신도림동 ‘신도림대림1·2차 e편한세상’ 전용 84㎡는 지난 3월 14억6500만원에 신고가를 쓴 뒤 이달까지 14억원 중후반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국평 15억원’ 가격대는 그간 강남3구나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선호 지역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서울 외곽 단지들까지 이 구간으로 빠르게 진입하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이런 흐름의 배경으로 가격 구간별 주담대 한도 차이를 지목한다. 현행 기준상 15억원 이하 주택은 최대 6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지만,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 구간으로 넘어가면 한도가 4억원으로 축소된다. 25억원을 초과하면 대출 한도는 2억원까지 떨어진다. 사실상 15억원 선을 기준으로 매수에 필요한 자기자금 규모가 크게 벌어지는 셈이다.

이미 강남권과 한강벨트 국민평형이 20억∼30억원대에 진입한 점도 외곽 이동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시계열 자료를 보면 강남구·서초구·송파구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각각 1억2342만원, 1억1431만원, 9271만원이다. 이를 전용 84㎡로 환산하면 강남구가 31억4166만원, 서초구 29억982만원, 송파구 23억6012만원 수준이다.

상급지 진입이 사실상 막힌 실수요와 갈아타기 수요가 가격 부담이 덜한 외곽 단지로 옮겨가면서 외곽 아파트값에도 상승 압력이 가해지는 구조다.

신축 단지의 경우 외곽 지역에서도 이미 18억원대 거래가 등장했다.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노원구 월계동 ‘서울원 아이파크’ 전용 84㎡ 분양권은 이달 14일 18억116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으로 공급되는 이 단지는 2028년 7월 입주 예정으로, 6개동 2264가구 가운데 임대를 뺀 1856가구가 2024년 11월에 분양됐다.

전문가들은 외곽 확산 흐름이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핵심지 집값이 이미 높게 형성된 데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매수세가 자연스럽게 외곽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남윤정 AX콘텐츠랩 기자 yjn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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