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탱크데이 논란' 진상조사 발표…"리스크 관리 원점부터 재점검"

정승우 기자 2026. 5. 2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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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미확인 등 관리체계 부실 인정
5·18 상징성 의혹엔 "우연의 일치" 일축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사과하는 신세계 임원진. 연합뉴스

신세계그룹이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과 관련해 내부통제 실패를 인정하고 5·18 영령과 광주시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신세계그룹은 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한계 있었으나 사전 모의 정황 없어"
이번 마케팅은 스타벅스코리아 이커머스팀의 제안으로 시작돼 팀장, 담당, 본부장, 대표이사 등 4단계 보고 라인을 거쳐 확정됐다. 신세계그룹은 관련 직원들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포렌식, 교차 조사 등을 통해 경위를 파악하려 했으나 일부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측은 "이커머스팀 직원 3명이 사생활을 이유로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했고, 사내 메신저 대화 기록도 서버에 1주일만 보관돼 초기 기획 단계의 대화를 모두 확인하기는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어 "논란 직후 일부 임직원이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부적절한 언행을 한 사실은 확인됐다"면서도 "이를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려는 사전 모의나 고의성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대표이사 해임 등 '무관용 징계'
신세계 그룹은 마케팅에 관여한 직원들을 즉각 직무에서 배제했으며,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해임했다. 특히 향후 경찰 조사에서 5·18 폄훼 의도가 조금이라도 입증될 경우, 해당 임직원에게는 징계는 물론 민형사상 책임까지 끝까지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스타벅스코리아의 허술한 내부통제 시스템이 빚어낸 참사로 확인됐다. 마케팅 기획과 승인 과정에서 단 한 번의 문제 제기도 없었으며, 디자인 시안이 담긴 첨부파일조차 확인하지 않고 관행적으로 결재한 것으로 밝혀졌다.

온라인상 확산 '의혹'에 해명
신세계그룹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제기된 각종 상징성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탱크'라는 명칭은 해외 제조사가 실제 물탱크에서 영감을 얻어 지은 것이며, 503㎖는 글로벌 표준 용량인 17온스(oz)를 환산한 수치다. 이미 2023년부터 호주, 태국, 일본 등에서도 동일한 기준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니 탱크 텀블러 출시일과 관련해서는 행사 업체와의 일정 조율 과정에서 4월16일로 확정됐을 뿐 세월호 참사일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탱크 듀오 세트 할인율 은 가격 조정 과정에서 산출된 할인율이 우연히 21%였을 뿐, 5월21일(계엄군 집단 발포일)을 상징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신세계그룹은 "5·18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광주 시민, 박종철 열사 유가족을 비롯해 상처받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며 "이번 사태를 뼈아픈 계기로 삼아 리스크 관리 체계와 내부통제 시스템을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밑바닥부터 다시 신뢰를 쌓아 올리겠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