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첫 순수 전기차 '루체' 공개…가격 9억7000만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가 자사의 첫 순수 전기차(EV) '루체'(Luce)를 공개했다. 포르쉐·람보르기니 등 경쟁 고급차 업체들이 전기차 수요 둔화를 이유로 전동화 전략 속도를 조절하는 상황에서 페라리는 고가 럭셔리 EV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4도어 전기차 '루체'를 공개하며 "5년간 작업의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어로 '빛'을 뜻하는 루체는 페라리가 내놓은 첫 5인승 차량이기도 하다. 페라리는 루체가 "편안한 좌석과 첨단 기술, 600L 용량의 트렁크를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페라리는 특히 "전기 파워트레인에서 발생하는 자연 진동음을 증폭해 기존 내연기관 페라리 특유의 감각적 매력을 유지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8·12기통 엔진 전통에 덜 얽매이고 첨단 기술과 인공지능(AI)에 익숙한 신세대 고소득 고객층을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엔리코 갈리에라 페라리 최고 마케팅·상업책임자는 기존 고객층 안에도 "삶의 다른 순간에 사용할 완전히 다른 무언가를 찾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루체는 바퀴마다 1개씩 총 4개의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1000마력 이상 출력을 내며, 최고속도는 시속 310㎞ 이상에 이른다는 페라리 측 설명이다. 페라리는 "차체 중량은 2.2톤을 넘지만 민첩성을 높이도록 설계됐다"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00㎞ 이상"이라고 부연했다.
페라리는 이날 출시 행사에서 빨간색부터 흰색, 하늘색까지 다양한 색상의 루체 5대를 선보였다.
로이터는 "실내는 가죽, 유리, 양극산화 알루미늄 소재 등을 활용해 전통적인 페라리식 고급스러움을 유지했다"며 "테슬라나 일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채택한 전면 터치스크린 중심 설계와 달리, 여러 물리 버튼을 남겨 조작감을 살렸다"고 전했다.
루체 개발엔 애플의 전 디자인 책임자 조니 아이브와 그가 이끄는 디자인 집단 '러브프롬'이 참여했다.
판매 가격은 55만 유로(약 9억 7000만 원)로 책정됐으며, 차량 인도는 올 4분기 시작될 예정이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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