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24] 천만 송이 장미로 물든 일주일…‘스토리 입힌 축제’로 진화한 2026 삼척장미축제
강원도·18개 시군 ‘원팀’ 마케팅…대만 최대 관광박람회서 강원관광 존재감 키웠다
(시사저널=김문수 강원본부 기자)

국내 최대 규모 장미공원을 무대로 펼쳐진 '2026 삼척 장미축제'가 7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며 올봄 강원권 대표 축제로 존재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올해 축제는 단순한 꽃 관람형 행사에서 한 단계 나아가 '이야기가 있는 체험형 축제'로 외연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척관광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한 이번 축제는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삼척 장미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축제 기간 공원에는 천만 송이 장미가 만개하며 장관을 이뤘고, 가족 단위 관광객과 연인, 전국 각지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올해 축제의 핵심은 '삼척 장미나라의 탄생'이라는 스토리텔링 콘셉트였다. 황금장미요정과 그림자요괴가 등장하는 메인 퍼레이드는 축제의 상징 콘텐츠로 자리잡으며 시민행렬 참가 신청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었다. 단순히 무대를 바라보는 방식이 아니라 관람객들이 퍼레이드와 테마 속에 직접 참여하도록 구성하면서 현장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축제장 곳곳에서는 장미요정 코스프레와 그림자 요괴 캐릭터 인형탈이 등장해 관람객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했다. 아이들과 가족 단위 관광객들은 캐릭터들과 사진을 찍기 위해 긴 줄을 서기도 했으며, 기존 지역 축제와 차별화된 콘텐츠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관람객 체험형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다. '장미 for you' 이벤트에서는 장미요정들이 매일 장미꽃 100송이를 직접 나눠주며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캐릭터를 활용한 '나만의 그림책 만들기' 프로그램 역시 어린이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으며 체류형 콘텐츠 역할을 했다.
특히 지역 식재료와 지역 주류를 결합한 프리미엄 다이닝 프로그램 '장미식탁'은 축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료 프로그램임에도 사전 예약 단계에서 조기 마감됐고, 장미를 테마로 한 야외 연출과 코스 요리, 지역 와인·전통주 페어링이 어우러지며 관광객 만족도를 끌어올렸다.
야간 프로그램 역시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장미 조명과 경관 연출이 공원 전체를 감싸며 낮과는 또 다른 풍경을 연출했고, 메인 무대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꽃만 보는 축제가 아니라 이야기를 체험하는 느낌이었다", "장미와 공연, 캐릭터 콘텐츠가 어우러져 하루 종일 머물고 싶은 축제였다"고 입을 모았다.
삼척관광문화재단 관계자는 "올해 축제는 장미를 중심으로 삼척만의 스토리와 콘텐츠를 결합해 차별화된 축제를 선보이는 데 집중했다"며 "축제를 함께 만들어준 시민과 관광객, 자원봉사자, 참여업체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삼척 장미축제는 국내 최대 규모 장미공원을 기반으로 매년 새로운 테마와 콘텐츠를 선보이며 대한민국 대표 봄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동해 앞바다'부터 '춘천 고인돌'까지…강원의 기억, 동시대 미술로 되살아난다

강원문화재단이 강원의 풍경과 기억, 예술가들의 삶을 담아낸 기획전 《시원(始原)의 숨결을 따라 : 20인의 강원 이야기》를 오는 28일부터 6월18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강원의 자연과 장소를 예술적 원형으로 삼아 활동해 온 시각예술가 20인이 자신의 삶과 작업 세계를 통해 '강원의 기억'을 풀어내는 자리다. 재단은 이번 전시를 단순한 향토 회고가 아닌, 인간 존재의 근원을 향한 질문과 예술적 사유를 담아낸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강원의 장소성과 기억을 작품 속에 녹여냈다.
속초 어촌의 삶과 동해의 거친 풍경을 화강석 조각으로 풀어내 온 장국보는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동해 바다의 생명력을 단단한 조형 언어로 구현했다. 거친 바다 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치열함과 애환은 그의 작품 속에서 묵직한 질감으로 되살아난다.
또 임근우는 춘천의 고인돌과 선사 유물, 지층의 흔적을 바탕으로 고고학적 시간과 현대적 감각을 교차시킨다. 대표 연작 를 통해 선사시대와 현재가 한 화면 안에서 공존하는 독창적인 시공간 감각을 선보인다.
알루미늄 판넬 위에 유화를 긁고 쌓아 올리는 독창적 기법으로 알려진 한영욱은 춘천 도청 앞 플라타너스에 얽힌 청소년기의 기억을 작품 속 인간 군상의 강렬한 표정과 시선으로 응축해냈다. 작가는 현실 속에서도 인간 존재의 존엄과 생명력을 증명하려는 메시지를 화폭에 담아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뿐 아니라 참여 작가들의 육성을 담은 영상 아카이브도 함께 공개된다. 강원문화재단 신지희 전문위원이 지난해 참여 작가들을 직접 인터뷰하며 기록한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상 콘텐츠로, 작가들의 내면과 작업 세계를 보다 깊이 있게 전달할 예정이다. 해당 영상은 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공개된다.
전시 중반부인 6월16일에는 별도의 개막식 대신 '작가 초청 리셉션'이 열린다. 참여 작가 20인과 함께 도록 서문을 집필한 소설가 전상국이 참석해 관람객들과 작품 세계와 강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신현상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는 강원이라는 땅이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 속에서 어떻게 살아 숨 쉬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라며 "작가들이 각자의 기억과 시선으로 길어 올린 '강원의 숨결'을 통해 관람객들도 자신의 삶의 원형과 마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원도·18개 시군 '원팀' 마케팅…대만 최대 관광박람회서 강원관광 존재감 키웠다

강원관광재단과 강원특별자치도가 도내 18개 시군과 함께 대만 최대 규모 관광박람회에 참가해 'K-강원관광' 홍보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재단은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대만 타이베이 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린 타이베이 국제관광박람회(TTE)에 도내 18개 시군과 공동 참가해 강원 관광 홍보와 현지 관광시장 대상 마케팅 활동을 진행했다.
대만 최대 규모 국제 관광박람회로 꼽히는 TTE에는 올해 약 35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단과 시군은 공동 홍보관을 통해 강원의 대표 관광지와 사계절 관광콘텐츠, 지역 축제 등을 소개했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구독 이벤트와 관광 퀴즈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현지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박람회 기간에는 대만 현지 여행업계를 대상으로 '강원관광설명회'도 함께 열렸다. 설명회에서는 '2026 강원 방문의 해'와 연계한 신규 한류 관광상품과 시군별 관광콘텐츠를 집중 소개했다. 강원의 자연경관과 체류형 관광자원, 지역별 특화 콘텐츠 등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관광상품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도내 18개 시군과 6개 호텔업계가 참여한 비즈니스 상담에서는 30여 개 대만 현지 여행사와 단체관광 유치, 숙박 연계, 관광상품 운영 방안 등에 대한 협의가 이뤄졌다.
또 대만 대표 온라인 여행 플랫폼인 KKday와 현지 여행사 관계자들과의 개별 상담도 진행됐다. 재단은 이 자리에서 웰니스 관광과 자연경관, 지역 먹거리, 체험형 관광콘텐츠 등에 대한 대만 관광객들의 선호도를 확인하고 신규 관광상품 개발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와 함께 박람회 연계 행사인 제2회 한국여행엑스포의 '크리에이터쇼(Creator Show)' 프로그램에도 참가해 대만 현지 콘텐츠 제작자들과 강원 관광 홍보 방향과 콘텐츠 활용 방안 등에 대해 교류했다.
강원관광재단은 이번 박람회와 관광설명회를 통해 확인한 현지 반응을 바탕으로 대만 관광객 맞춤형 콘텐츠 발굴과 온라인 홍보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2026 강원 방문의 해'를 계기로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 관광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최성현 대표이사는 "이번 박람회는 도내 18개 시군과 유관기관이 함께 강원 관광의 다양한 매력을 현지에 소개한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현지 관광업계와의 교류를 확대하고 강원의 자연과 문화, 체험형 관광콘텐츠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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