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사 후보들, 플라스틱 정책 입장차 선명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플라스틱 감축과 다회용기 활성화 필요성에는 한목소리를 냈지만, 실행 방식과 정책 구체성에서는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소비자기후행동제주는 26일 제주도자사 선거에 출마하는 문성유, 양윤녕, 위성곤 후보(가나다순)에게 '제주형 플라스틱 감축 및 다회용기 활성화' 정책 질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질의는 관광객 증가와 소비 확대로 급증하는 일회용품 문제, 해양·지하수 미세플라스틱 오염 등 제주가 직면한 환경 위기에 대해 후보들이 어떤 실질적 대책과 정책 방향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다회용기 사용 확대 필요성에는 세 후보 모두 공감했지만, 추진 방식과 실행 계획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문성유 후보는 민관협력 방식의 '제주형 통합 대여·반납 플랫폼'을 제안했다. 제주시 원도심·연동권과 서귀포 관광밀집지역을 1단계 시범지역으로 지정하고, QR 기반 자동 적립 시스템과 지역화폐 '탐나는전'을 연계한 인센티브 도입 등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을 제시했다.
양윤녕 후보는 권역별(제주·서귀포·동부·서부) 공동 세척센터와 회수 거점을 단계적으로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아울러 QR 기반 회수 시스템과 포인트 적립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도민 참여 확대 방안도 내놨다.
위성곤 후보는 다회용기 확대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통합 대여·반납 플랫폼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인센티브 정책에 대해서도 "자율 정책 환경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또 제주의 청정 환경을 위협하는 미세플라스틱 대응 정책에서도 후보별 접근 방식 차이가 나타났다.
문성유 후보는 해양·하천·지하수·토양을 포함한 '연 1회 이상 정기 통합조사'를 추진하고, 조사 결과를 공개하는 도민 정보 플랫폼 구축 계획을 밝혔다.
양윤녕 후보는 공약으로 제시한 '제주자연자산공사' 설립과 연계해 자연환경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미세플라스틱 조사 결과를 도민에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위성곤 후보는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에는 공감했지만, 통합 데이터 구축이나 정보 공개 플랫폼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고 답했다. 조사 방법과 기준에 대한 사전 검토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플라스틱 감축 목표 시기와 실행 속도를 두고도 후보 간 입장 차이가 드러났다.
문성유 후보는 2030년 중장기 플라스틱 감축 목표 설정을 적극 검토하고, 연차별 평가 결과를 도민에게 공개해 정책 책임성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양윤녕 후보는 생활폐기물 증가와 관광객 문제를 고려한 단계적 감축 필요성에 공감하며, 공공부문과 주요 관광지부터 일회용품 감축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위성곤 후보는 기존 '2040 플라스틱 없는 섬' 목표에는 동의했지만, 목표 시기를 2030년 등으로 앞당기는 문제에 대해서는 시민사회와 전문가 의견 수렴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소비자기후행동제주는 "제주의 기후 정책은 이제 선언을 넘어 도민의 소비와 생활 방식을 실제로 바꾸는 실행력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이번 정책 질의 결과가 유권자들이 제주의 환경 미래를 책임질 적임자를 판단하는 중요한 나침반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