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탱크데이' 네이밍 실무자, 논란 불거지자 한 말은

임지수 기자 2026. 5. 2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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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해 사과문 발표를 위해 단상에 오르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모독사태' 관련 감사 결과, 사전 기획 고의성을 입증할 근거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업무에 관여한 일부 실무자의 비뚤어진 역사의식과 부적절한 언행을 확인했지만 사전 모의 등을 추정할 단서는 없었단 입장입니다. 다만 마케팅 승인 과정과 리스크 관리 체계에 심각한 결함이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신세계그룹은 사건 발생 직후인 지난 19일부터 일주일간 관련 임직원을 대상으로 내부 조사를 진행했다고 26일 밝혔습니다. 커머스팀 전원과 결재라인 등 총 15명을 대상으로 휴대폰·노트북 포렌식 분석 등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조사 결과 이번 마케팅은 팀장, 담당, 본부장, 대표이사 등 4단계 보고 절차를 거쳤지만, 이 과정에서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세계그룹 측은 "해당 관여 직원들은 기존 텀블러 홍보 문구였던 '가방에 쏙'과 운율을 맞추는 과정에서 문구를 만들었고 생성형 AI 등을 참고했을 뿐, 5·18과의 연관성은 인지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며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도 사건 직후 사내 메신저를 통해 그룹과 즉시 내용을 공유하고 대응하자고 지시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마케팅 합의자 7명 중 일부는 디자인 시안이 담긴 첨부 파일조차 열지 않고 관행적으로 승인했으며, 법무팀 검증 절차도 생략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고의성 여부에 대한 판단은 유보했습니다. '탱크데이'란 이름을 제안한 직원을 포함한 커머스팀 팀원 3명이 휴대폰 제출을 거부했고, 사내 메신저 기록 서버 보관 기간도 일주일에 불과해 최초 기획 단계의 대화 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상진 신세계그룹 경영총괄 부사장은 "조사 과정에서 논란 직후 일부 임직원이 사안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부적절한 언행을 한 사실도 확인됐다"면서도 "이를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려는 사전 모의나 고의성을 입증할 정황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룹 측이 포착한 '부적절한 언행'은 실무자 일부의 "이상하네? 왜 저렇게 생각하지?"란 발언으로, '탱크데이' 사태로 문제를 제기하는 여론에 대해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취지의 사내 메신저 대화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신세계그룹은 향후 경찰 조사에서 5·18 민주화운동 폄훼 의도가 확인되면 해당 임직원을 즉시 해고하고 민형사상 책임까지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이번 마케팅에 관여한 직원 5명을 직무배제했으며, 손정현 전 대표와 담당 임원은 이미 해임했습니다.

또 "5·18 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광주 시민께 깊이 사죄드린다"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역사 의식 재고를 위한 사내 교육 강화 등 그룹 차원의 리스크 관리 체계를 다시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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