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신세계 "스타벅스, 사회적 민감성 결여...리스크 관리 체계 결함 드러나"

이병우 기자 2026. 5. 2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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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성 입증 시 민형사 책임 엄중 대응
승인 절차 전반서 문제 인식 실패 확인
휴대폰 제출 거부로 조사 한계 드러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출처=EBN]

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과 관련해, 스타벅스코리아 내부의 사회적·역사적 민감성 부재와 리스크 관리 체계 결함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려는 고의성이 입증될 경우, 해당 임직원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까지 묻겠다는 방침이다.

◆ 고의성 입증 시 강경 대응..."지위고하 막론 책임"

26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논란이 된 5·18 탱크데이 마케팅은 스타벅스코리아 이커머스팀에서 제안된 뒤 팀장, 담당 임원, 본부장, 대표이사, 이사회 보고 라인을 거쳐 최종 확정됐다. 그룹은 행사 주관 부서와 결재 라인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노트북, 하드드라이브 등에 대한 검증과 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과정에서는 논란 직후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일부 직원의 부적절한 언행도 확인됐다. 관련 직원들은 조사에서 기존 텀블러 홍보 문구와의 라임을 맞추는 데 집중했을 뿐, 5·18과의 연관성은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직원은 "AI(인공지능)에 물어봤다", "이슈화 이후 문제 소지를 인식했다"는 취지로 고의성을 부인하기도 했다.

조사에는 한계도 있었다. '탱크데이' 명칭을 제안한 커머스팀 직원 일부가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하면서 관련 대화와 업무 처리 과정을 확인하지 못했고, 사내 메신저 기록 역시 일주일만 저장되는 구조로 인해 초기 기획 단계의 논의 내용은 파악이 어려웠다.
스타벅스 매장.[출처=연합]

◆ 승인 절차 전반 붕괴..."리스크 관리 체계 결함"

신세계그룹은 이번 사안의 핵심 원인으로 마케팅 검증 및 리스크 관리 체계의 부실을 지목했다. 해당 마케팅은 총 4단계 보고 절차를 거쳤지만, 그 어떤 단계에서도 '5월 18일'과 '탱크데이' 표현의 부적절성을 지적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부 승인자는 디자인 시안이 담긴 이메일 첨부파일조차 열람하지 않은 채 관행적으로 결재한 사실도 확인됐다. 과거 운영되던 법무 검증 절차 역시 마케팅의 즉시성을 이유로 생략됐다.

그룹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실무자 실수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룹은 고의성 여부와 관계없이 관련자와 결재 라인 전반에 대한 엄중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 온라인 의혹 해명..."군사적 의미·상징성 없다"

한편 온라인에서 제기된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탱크 텀블러' 명칭은 군사적 의미가 아닌 해외 제조사의 물탱크 디자인에서 유래한 것이며, 503ml 용량 역시 17온스를 단순 환산한 수치라는 것이다.

또 미니 탱크 텀블러의 4월 16일 출시 역시 세월호 참사일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브랜드 행사 일정 조율 과정에서 확정된 날짜라고 해명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밑바닥부터 신뢰를 다시 쌓아 올리겠다"며 "스타벅스코리아 역시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출처=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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